중국의 ICT 트랜드를 압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 선전 하이테크 페어(Shenzhen Hi-Tech Fair)다.
선전 하이테크페어 공개된 AI 기술
CCTV 플랫폼으로 관련 기술 고도화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1/61ab08fa-e621-4ca2-9a14-85a2f59c81ae.jpg)
[사진 중앙포토]
윈텔리페이의 직원 샹둥팡은 “측면 얼굴 뿐 아니라 선글라스ㆍ모자를 쓰거나 빛의 강약 또는 흐린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식별을 해낸다”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얼굴 뿐 아니라 걸음걸이 스타일을 같이 분석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현실에서 어떻게 접목되고 있을까.
안면인식 AI를 클라우드와 연결시켰다.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1/b1118be6-c0eb-40d2-a744-a5dec54a8421.jpg)
[사진 중앙포토]
또 주민의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공안당국은 외부인이 지역 주민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사전에 가늠할 수 있다. 가령 한 주민의 집으로 동행 횟수가 늘어나면 동향 또는 친족 가능성을 염두하고 지역 당국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사진을 대조해 이 사람이 누구인지 추정한다. 추정 결과 단기 동거인일 가능성 65%, 동향인일 가능성 55%, 직장 동료일 가능성 20%가 나온다.
한마디로 꼼짝마라는 것이다.
자율(autonomous)AI 개발도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시장에 선보인 자율주행 키트와 차량. [사진 넥스페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1/6d43f3bf-32e8-4dab-b558-9d65e8b9f987.jpg)
전시장에 선보인 자율주행 키트와 차량. [사진 넥스페어]
사회 통제의 효율성을 앞세워 사회 전영역으로 촘촘하게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이렇게 CCTV는 정부 시장이라는 강력한 수요를 업고 중국에서 고속성장하는 산업이 됐다.
AI 같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혁신기술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회주의체제의 전체주의적 속성과 만나 빠르게 현실 속에서 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중국 IT기업 직원이 한 말 속에 이 산업 발전의 코드가 숨어 있다. 미래 기술을 만나 오랜 사회주의적 로망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수 십년간 중국 정부가 추구했던 완벽한 사회 통제에 대한 꿈이 4차산업혁명 기술을 만나 현실이 된 것 뿐이다.”
![자율주행 키트(차량 루프의 흰색 장치)가 장착된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1/de9c5eec-0657-418f-842e-b16ceb449f7f.jpg)
자율주행 키트(차량 루프의 흰색 장치)가 장착된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
중국의 4차산업혁명의 질과 양과 속도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갖는 비결이다. 사회주의 체제 속성과 결합한 미래 기술이 어디까지 우리 삶 속을 파고들지 자못 궁금해지면서도 한편으론 섬뜩해지는 기분을 누를 길 없었다.
CCTV는 한 사례일 뿐이다. 선전 하이테크페어의 IT관은 온통 AI판이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AI 기술 개발이 어떻게 결실을 맺고 있는지 가늠 할 수 있었다.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1/fcf0f51f-8941-4ad3-8978-8d4f19f2437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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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솔류션 개발업체 딥루트는 자율주행 레벨4(완전 자율주행 단계) 기술 확보에 거의 근접했다는 평가다. 각종 이미지 센서와 고해상도 지도 해독,AI의 머신러닝 등을 결합한 솔류션을 개발해 선전 시내에서 자율 주행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솔루션이 탑재된 자동차는 자율 주행과 행인 식별 후 정차 및 주차 테스트도 통과했다.
이렇게 중국은 AI 기술이 CCTV와 자율주행 차량을 플랫폼으로 삼아 산업 생태계를 넓혀가면서 인간의 삶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명확한 청사진을 보여줬다.
선전=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