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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베트남 선원 5명 일가친척···"사위, 처남 다 잃었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사고가 난 대성호에서 일한 한 베트남 선원은 불과 두 달 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이었다. 사진은 20일 실종자 가족이 공개한 결혼 사진. 김정석기자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사고가 난 대성호에서 일한 한 베트남 선원은 불과 두 달 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이었다. 사진은 20일 실종자 가족이 공개한 결혼 사진. 김정석기자

“제주 어선 화재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중 5명이 한 마을에 살던 일가 친척입니다.”
 

실종된 베트남 선원 6명 중 5명 한 마을 출신
사위·큰처남 실종된 남성 "시신이라도 찾고파"
한국서 결혼 두달만에 남편 잃은 아내 눈물도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 사고가 난 연승어선 대성호(29t·통영선적)에 타고 있던 베트남 선원 6명 중 5명은 베트남 중부 꽝빈(Quảng Bình)성의 어촌마을 타안수안(Thanh Xuản)에 살고 있던 일가친척이었다. 
 
20일 경남 통영시청 제2청사에 마련된 대성호 화재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 있던 한 베트남 선원 가족은 “사위와 큰 처남, 가까운 친척 등 5명을 동시에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성호에 타고 있던 베트남 선원 A씨(33)의 장인이자 B씨(46)의 매형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하루라도 일찍 실종자들을 찾아주길 바랍니다. 살아 있으면 좋겠지만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라고 통역을 통해 호소했다.
 
그와 함께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는 베트남 선원 C씨(24)의 부인(23)도 머무르고 있다. 그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흐느끼면서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수색·구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C씨와 한국에서 불과 두 달 전 결혼했다는 그는 “남편을 빨리 찾고 싶습니다. 실종자들 모두 아무 일 없길 기도합니다”라고 호소했다. 둘은 베트남에서 7~8년 정도 사귀어 오다 남편 먼저 3년 전 한국으로 일을 하러 왔고 그도 남편을 따라 2년 전 한국으로 왔다. C씨 부인이 기자에게 공개한 결혼 사진에서 부부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하지 못한 채 활짝 웃고 있었다.
 
한 마을에서 함께 살던 일가친척이다 보니 베트남 선원 실종자 가족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한 가족은 “어떤 이는 아이가 셋이고, 어떤 이는 불과 얼마 전 첫 아이를 낳았다. 또 어떤 이는 부인이 출산을 앞둔 만삭 상태”라고 전했다.
20일 경남 통영시청에서 대성호 화재사고에 따른 베트남 선원 실종자 가족들의 통역을 맡고 있는 서나래씨가 기자에게 베트남 선원들이 모여 살던 마을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20일 경남 통영시청에서 대성호 화재사고에 따른 베트남 선원 실종자 가족들의 통역을 맡고 있는 서나래씨가 기자에게 베트남 선원들이 모여 살던 마을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실종된 베트남 선원 가족들의 통역을 도맡아 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서나래(37·한국이름)씨는 “가족들은 지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씨는 “베트남 현지에 있던 가족들도 11명 정도가 한국으로 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며 이르면 23일쯤 입국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영시청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 머무르던 가족들 중 일부는 사고 현장과 더 가까운 제주도로 향해 수색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제주로 이동하려는 가족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베트남 선원의 직계 가족이 입국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재난구호기금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0일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국무총리 주재 어선화재사고 관계부처·지자체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경남도와 통영시는 인명구조와 수색이 최우선이며 가족들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통영시청에 선원 가족 대기실을 마련하고 구조상황을 신속하고 면밀히 공유하고 있다”며 “재난심리회복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하고, 베트남 국적 선원 가족들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통영=위성욱·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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