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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첫날, 경남 회사원은 비행기 타고 서울 출장 갔다…승객들 불편 호소

철도파업 안내문.[코레일 캡쳐]

철도파업 안내문.[코레일 캡쳐]

20일 오전 6시 12분 경남 양산 물금역에서 동대구역까지 무궁화 열차를 탄 뒤 다시 서울역까지 KTX 열차를 타고 서울 출장을 가려던 구모(40·회사원) 씨. 구씨는 이날 열차 이용 계획을 급히 취소하고 오전 8시 40분 김해공항에서 감포행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구씨는 “시간 맞춰 서울에 도착해야 하는데, 열차운행 편수가 줄어든다는 코레일 공지를 보고 급히 비행기로 바꿨다”고 말했다.
 

부산역 7개 매표창구 5개로 줄여 운영
코레일 측,파업 불참 직원 비상 투입해
승객 크게 늘어나는 주말 불편 커질 듯
시멘트 공장 많은 충북에선 수송 비상

코레일 한국철도공사 노조(계열사 포함)가 20일 파업에 들어갔다. 부산역에서는 비노조원 등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열차 감축 운행으로 일부 승객은 열차 대신 비행기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했다. 파업 사실을 몰랐던 승객은 역에서 많은 시간 기다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부산역에 따르면 부산역에는 평상시 코레일 직원 104명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직원 22명이 각각 3조 2교대로 근무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하는 식이다.
 
하지만 파업 첫날인 20일 근무해야 할 코레일 직원 40명 중 6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매표 업무를 하는 코레일네트웍스 직원 7명 중 6명이 파업, 1명이 연가를 냈다. 이에 부산역 측은 평소 운영하던 매표창구 7개를 5개로 줄여 운영하고 있다.  
대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직원 9명과 파업 불참 직원 30여명을 비상 동원해 매표와 고객 안내 등을 하고 있다. 비상근무 직원들은 14개의 열차표 자동발매기에 배치돼 발매를 돕고 있다. 부산역 측은 파업에 맞춰 자동발매기에 별도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전국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대전역을 찾은 철도 이용객들이 열차 운행차질로 불편을 겪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국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대전역을 찾은 철도 이용객들이 열차 운행차질로 불편을 겪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오전 10시 전후 부산역 매표창구에는 별다른 혼잡이 발생하지 않았다. 코레일 측은 개인정보를 확보한 고객에게는 운행을 중단한 운휴 열차를 확인하고 표를 교환하라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노조 측 파업으로 이날 전국적으로 평상시보다 30% 열차가 감축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역 출발 열차도 하루 253편에서 약 30% 감축 운행되고 있다고 부산역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이용객 불편이 우려된다. 부산역의 경우 주중 4만명에서 금~일요일에는 하루 8만명으로 이용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종철 부산역장은 “20일 고객 불편이 없도록 비상인력을 투입해 매표활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고객이 크게 느는 주말에는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부전역~기장 일광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열차는 이날 평상시 96편에서 84편으로 줄여 운행됐지만, 출퇴근 시간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시는 파업으로 동해선 열차 편수가 크게 줄어들면 동해선과 연계된 19개 시내버스 노선에 예비 차량 24대를 투입해 시민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KTX 경부·호남선 분기점인 오송역에는 불편을 겪는 이용객들이 보였다. 20일 오전 오송역에 정차하는 KTX 열차는 상·하행 열차 49편 중 7편만 운행했다. 충북선은 22개 열차 중 3편만 운행했다. SRT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대전역에서는 장애인 전용 발권 창구 운영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전국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대전역을 찾은 철도 이용객들이 열차 운행차질로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역 대합실 전광판에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중지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국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대전역을 찾은 철도 이용객들이 열차 운행차질로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역 대합실 전광판에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중지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오송역에서 만난 대학교수 한모(50) 씨는 “서울에서 있을 오후 2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낮 12시 16분 KTX 열차 표를 예매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 운행이 중지된 사실을 몰랐다”며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철도노조 파업 사실을 모르고 이날 오전 9시쯤 오송역에서 친구와 함께 경주로 여행을 떠나려던 최모(30)씨는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최 씨는 “신경주로 가는 KTX 열차가 없어서 오전 11시 30분 SRT 열차를 다시 예매했다”고 말했다. 조흥만 오송역 부역장은 “노조 파업으로 오송역 운영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아 대체근무 요원을 투입하지 않았다”며 “다만 열차가 대폭 줄어들어 서울·부산 등을 오가는 고객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단양에 있는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한일현대시멘트 등 4개 시멘트 업체는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 수송의 상당 부분을 철도에 의지하고 있어서다. 업체 측은 파업 기간 화물열차가 평소 대비 3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이들 업체는 일주일 전부터 유통기지별로 재고를 쌓아놓고 파업에 대비했다. 또 코레일 측과 협의해 급한 물류를 서둘러 이송하거나 우선 이송하기로 협의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A 업체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저장소에 벌크 시멘트를 가득 채워놨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일주일 뒤 모두 소진돼 시멘트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육송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의 경우 여객 쪽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전·충북=황선윤·김방현·최종권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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