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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암 걸릴 확률 5배 높고, 사망 위험 더 크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A(57)씨는 33년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인이 됐다. 보행이 어려운데다 욕창 등의 후유증을 앓는다. 합병증으로 당뇨병이 생겼다. A씨는 “꾸준한 운동 등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데 휠체어에 의지해 다니다 보니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장애인개발원, 건보공단 건강검진 자료 활용해 5490명 분석
고혈압·당뇨 등 모든 만성질환에 더 쉽게 노출

장애인은 암에 걸릴 확률이 비장애인보다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만성병을 앓을 위험도 컸다. 사망 위험은 비장애인과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높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장애인의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만성질환 유병률 비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만성질환 유병률 비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개발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2004~2006년까지 3년간 장애인으로 등록된 1342명 가운데 사망자 등을 제외한 915명을 조사 대상으로 추렸다. 대조군으로는 이들과 성별, 나이를 1대5 비율로 매칭한 비장애인 4575명을 선정했다. 평균 연령은 67.6세로 조사 대상은 고령에 해당했으며 남성(60.4%) 비율이 소폭 높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장애인의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중앙포토]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장애인의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중앙포토]

 
이들의 만성질환 유병률과 사망 위험도 등을 비교했더니 장애인이 각종 병에 취약했고 숨질 위험 또한 높게 나왔다.  
 

장애인, 암 걸릴 확률 5배..숨질 위험도 커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고혈압 62.8%, 당뇨병 25.7%, 심장질환 11.9%, 뇌혈관질환 18.4%, 암 5.8%로 각각 조사됐다. 비장애인은 그러나 이런 비율이 56.2%, 18.8%, 8.4%, 5.4%, 1.6%로 나타나 유병률이 훨씬 낮았다. 
 
체질량지수, 음주, 흡연, 신체활동, 소득수준을 보정한 후에 고혈압에 걸릴 위험을 비교한 결과 장애인이 1.36배 높았다. 뇌혈관질환이나 암에 걸릴 위험은 장애인이 4.07배, 5.0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10명 중 8명꼴(79.3%)로 3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고혈압이 54.5%로 가장 높다. 암이 있다고 응답한 장애인에게 암 종류를 조사했더니 대장암, 갑상선암, 위암, 간암, 폐암 순으로 발병률이 높았다.
 
이찬우 척수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척수장애인의 경우 정상적인 배뇨가 어려워 항상 잔뇨가 남아있는 데다 소변줄이 방광벽을 자극하는 영향 등으로 방광암에 걸린 분들이 많다”며 “검진을 받기가 쉽지 않다 보니 말기가 다 돼서야 발견한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장애인의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중앙포토]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장애인의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중앙포토]

이들은 숨질 위험도 상대적으로 컸다. 2015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집단의 사망자 수는 각각 321명과 917명으로 조사됐다. 사망 원인을 따져 보니 장애인은 노쇠, 기타 만성 폐색성 폐질환, 뇌혈관질환의 후유증, 뇌경색증 순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은 기관지 및 폐암, 노쇠,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위암 등의 순이었다. 둘 사이의 사망 위험도를 따져봤더니 장애인이 1.95배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김지영 한국장애인개발원 연구개발팀 부연구위원은 “만성질환은 장애 유병률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2차 장애 또는 복합 장애를 가지게 하거나 심할 경우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 선행연구들을 통해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만성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별도로 각각 분석해 단순 비교한 게 주를 이뤘다. 만성질환 유병률이 장애로 인한 건지 성별, 연령, 소득수준에 따른 건지 명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보고서는 “만성질환을 포함한 모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건강검진이 필수적인데 장애인의 수검률은 72.7%로 여전히 낮다”며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 장애인의 검진 비용을 경감하고 신체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대상엔 이동수단을 지원하거나 의료진, 시설 및 장비를 이동시켜 방문검진을 시행하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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