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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토끼몰이 체포작전…시위대 하수구 탈출도 실패

홍콩 이공대생들이 18일 밤(현지시간) 밧줄을 타고 학교를 탈출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이공대생들이 18일 밤(현지시간) 밧줄을 타고 학교를 탈출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코를 찔렀다. 19일 홍콩 시내 몽콕에서 홍콩 이공대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 “복수” “광복홍콩” 구호가 여전했다. 사방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에는 소총과 최루가스로 중무장한 속룡대(速龍隊·경찰 기동부대)가 경계 중이었다. 채텀남로 길가에는 MP-4-R3라 적힌 최루탄피가 보였다. 전날 발사된 1458발 중 하나다.
 

우산혁명 잠재웠던 크리스 탕
경찰총수 취임해 진압 지휘
이공대 탈출 시위대 600명 체포
남은 시위대 100명은 “투항 없다”

초강경 진압 작전에 나선 홍콩 경찰은 이날 이공대를 포위한 채 토끼몰이식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에 체포되면 최고 10년형인 폭동죄에 처해질 수 있다. 밤새 캠퍼스 북쪽 Z동 육교에 밧줄을 걸고 내려와, 대기하던 오토바이를 타고 탈출하려는 시위대도 있었지만, 경찰은 이들을 놓치지 않았다. 오토바이 운전사 등 37명을 체포했다. 이공대에 갇힌 시위대 일부는 하수관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악취와 가스에 5분 만에 돌아나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공대에 갇힌 시위대에게 “무기를 버리고 질서 있게 나오라”며 자진 투항을 요구했다. 람 장관이 밝힌 잔류 인원은 100여 명. 이들은 옥쇄를 각오했다. 잔류한 웨이(威·가명)는 “독재와 정부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겠다. 이런 좋은 세상과 좋은 도시, 자유와 쾌락을 독재 정부가 앗아가는 것을 보지 않겠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현재 사수파는 “투항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이라며 5인1조로 움직이며 결전의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임명된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오른쪽)이 지난 2일 시위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위 사진). 한 학생이 19일 하수구를 통해 이공대를 탈출하고 있다(아래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환구망]

새로 임명된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오른쪽)이 지난 2일 시위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위 사진). 한 학생이 19일 하수구를 통해 이공대를 탈출하고 있다(아래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환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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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를 대학 구내로 몰아넣은 경찰은 이날 여유를 보였다. 언론담당 콩잉정(江永祥) 경사는 기자회견에서 “다시 밝힌다. 진입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강경파 수장을 맞았다. 크리스 탕(鄧炳强) 신임 경무처장이 중국 국무원(정부) 임명으로 취임했다.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을 잠재운 인물이다. 그해 9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홍콩인 120만 명이 참여한 우산 혁명을 초강경으로 진압했다. 탕은 취임 즉시 홍콩 경찰의 좌우명을 “자부심과 배려로 봉사한다(We Serve with Pride and Care)”에서 “명예와 의무, 충성으로 홍콩에 봉사한다(Serving Hong Kong with Honour, Duty and Loyalty)”로 바꿨다.
 
이공대 시위대를 지원하는 시위는 이날 오후 늦게 몽콕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바로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전날 시민 시위대가 외곽 시위로 경찰과 대치하면서 간접적으로라도 이공대 학생의 탈출을 도왔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검거된 이는 1100명, 이중 이공대를 빠져나오다 체포된 인원은 600명이었다.
 
◆한국 관광객 2명, 구경 갔다가 탈출=한편 한국인 남녀 관광객 2명이 이공대에 갇혔다가 간신히 빠져나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이공대 내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위를 구경하다가 시위대에 밀려 교내로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경찰이 이공대를 포위하는 바람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공대에서 밤을 새우게 된 두 사람은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구했다. 이에 총영사관이 홍콩 경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고, 이들은 18일 밤 9시 30분쯤 두 손을 번쩍 들고 여권을 보여주면서 이공대를 빠져나왔다. 이들이 영어로 “나는 한국인”을 외치며 나오는 장면은 현지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홍콩=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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