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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86세대 마침표 찍을 때 됐다, 임종석 아름다운 선택”

이철희

이철희

지난달 15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권에 쇄신론의 물꼬를 튼 이철희(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이른바 86세대의 상징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에 대통령 비서실장 이력, 대선 주자로도 거론됐다는 점 등 정치적 무게로 치면 86그룹 중 가장 비중 있는 인사인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건 큰 결단이라면서다.
 

민병두 “86그룹 집단 퇴장 안 돼”
우상호 “기득권 됐다 하니 모욕감”

이 의원은 임 전 실장과 같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이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는 어떻든 여당 내 주류 세력으로 포진한 86그룹의 세대교체론에 불을 댕긴 형국이다. 이 의원은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뤘고, 2017년 촛불·탄핵을 거치며 기여하고 주목 받은 86세대가 이제 물러날 때란 얘기다. 이 의원은 “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서는 게 진보”라며 “그런데도 계속 ‘마이 묵겠다’고 하면 떠밀려날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86그룹 자성론을 폈다. 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386 집에 가라’는 것에 동의는 안 된다”면서도 “20대부터 50대까지 30여 년을 뛰었는데 대한민국 혁신에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86그룹의 움직임은 현재까지 ‘각자도생’ 양상이다. 30대 이른 나이에 정치권에 입문해 현재 50대가 된 이들의 정치적 덩치가 커진 만큼 단일대오로 움직이긴 불가능하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86세대가 일심동체도 아닌데 ‘집단 퇴장’ 이런 관점에서 보는 건 성급하다”고 했다.
 
86그룹의 정치적 진로는 크게 세 가지 갈래다. 임 전 실장과 이 의원처럼 불출마로 제도권 정치에서 벗어나 외곽행을 택한 그룹이다. 임 전 실장은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당 바깥에서 정치적 큰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생기면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 등을 지낸 임종석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언제든 전략통으로 중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무위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각에서 문재인 정부 중·후반기의 한 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을 겸한 이 두 장관은 지역구 재출마가 어렵다고 당에선 본다.
 
외곽과 내각이 선택지가 아닌 상당수 86그룹은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꼭 일해야 할 사람은 일하는 과정으로 헌신하고 기여하면 좋겠다”(17일 기자간담회)고 했다.  
 
우상호 의원도 “정치 기득권화돼 있다고 하는 것에 모욕감 같은 걸 느낀다. 그만두는 게 제일 쉽다”(18일 라디오 인터뷰)고 말했다. 송영길·최재성 의원도 재출마 의지가 강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은 후방 지원군 역할을 하며 민주당 총선과 차기 대선 전략을 그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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