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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고 못 자는 초중고생들···10명 중 3명 '극단선택 충동'

최근 6년간 전국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꼴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학업 문제가 1순위로 꼽혔다. 이런 생각은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끼니를 챙기는 등의 일상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때 더 심해졌다. 
 

일상적 권리 침해될 때 극단 선택 충동 높아져
절반 이상 ‘학업 이유’ 수면부족 호소

19일 박현선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부 주최 제13회 아동학대예방의 날 기념 행사에서 ‘우리 아이들 행복한가요? 권리로 보는 아동의 삶’이란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 등을 활용해 일상적 권리와 자살 생각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2013~2018년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1만명가량을 조사한 것이다.   
 

못 자고 못 먹고..극단 선택 떠올릴 위험 더 높다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청소년은 6년 평균 31.7%로 조사됐다. 매년 10명 중 3명꼴로 극단 선택의 충동을 느꼈다는 얘기다. 
2013~2018년 최근 6년간 전국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2013~2018년 최근 6년간 전국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이 비율은 2013년 36.9%에서 2015년 27.8%까지 떨어지다 이듬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33.8%까지 올랐다. 6년 줄곧 학교성적 압박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10명 중 4명(40.8%)이 1순위 이유로 지목했다. 가족 간의 갈등(22.3%)이 뒤를 이었다.  
 
잠과 운동이 부족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이런 생각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부족, 아침 결식, 운동 부족을 모두 경험한 경우 극단적 선택을 떠올린 비율은 40.3%로 그렇지 않은 학생(17.8%)과 20% 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박 교수는 “사소해 보이는 일상적 권리라 해도 침해가 누적되면 생존의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체벌·욕설 등을 경험한 청소년이 이런 생각을 할 확률이 높았다. 부모나 교사의 체벌을 모두 경험해본 청소년의 45.5%가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꼈다. 반면 체벌을 겪지 않은 학생은 24%로 낮았다. 
 
박 교수는 “부모와 자녀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체벌, 욕설, 방임 등으로 인해 권리가 훼손될 때 아동의 삶의 질은 물론 발달에 더 크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학교와 같은 일상에서 의견을 존중 받고 공정한 대우를 받은 아동이 더 행복하게 잘 자란다”고 말했다.  
 

학업 탓 수면 부족..아침 거르는 비율도 올라 

신체 건강을 가늠해볼 지표도 좋지 않았다. 6년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을 겨우 넘겼다. 2013년 7시간 6분에서 지난해 7시간 18분으로 6년간 12분 늘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거리. [중앙포토]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거리. [중앙포토]

수면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6년 내내 50%를 웃돌아 2명 중 1명꼴이었다. 이유는 학원·과외(20.3%), 가정학습(17.5%), 야간자율학습(12.9%) 등 학업 탓이다. 
 
실제 학업 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명 중 1명(22.3%)은 학교 수업과 별개로 하루 2~3시간씩 공부를 더 하고 있었다. 2013년(21.9%)보다 소폭 늘었다. 학업에 쏟는 시간이 6시간 이상이라는 학생도 지난해 5.2% 였다. 같은 기간 여가를 위해 쓰는 시간은 이보다 적은 1~2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27.4%)이 가장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도 증가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3년 60.0%였는데 지난해 51.2%로 줄면서다.
매년 전국 초·중·고생 1만여명 대상 조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매년 전국 초·중·고생 1만여명 대상 조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체벌이나 욕설에 대한 경험을 물었더니 부모 등 보호자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응답한 경우가 3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사 욕설(20.9%), 부모 체벌(26.2%), 교사 체벌(1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비교하면 욕설과 체벌을 경험한 비율이 전부 감소했는데 특히 교사에 의한 체벌과 욕설 감소 폭이 부모보다 컸다.    
 
저녁 혼자 집에 있는 나홀로 아동도 많았다. ‘밤늦게까지 부모가 없었던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년 평균 63.1%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조차 절반(51.8%)이 늦은 밤 보호자 부재를 경험했다. 
 
일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지표도 있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3년 81.1%에서 지난해 83.1%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초등(90.4%), 중등(84.0%), 고등(76.4%) 순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율은 떨어졌다.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6년간 줄곧 학업 부담이 1순위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3년 37.3%에서 지난해 44.5%로 올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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