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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주일새 6건 소나기 대미 담화…“연말 딜레마에 빠졌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위원장이 19일 새벽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담화를 냈다. 북한은 13일부터 이날까지 7일간 외무성·아태 등의 명의로 6건의 대미 담화를 냈다. 하루에 1건꼴로 담화를 쏟아내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나기’ 담화가 과거 협상 패턴에서도 전례가 없다는 반응이다. 과거와 다른 특징으론 ‘모든 인사가 총동원돼 즉각 낸다’는 점을 꼽는다. 예전엔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를 내는 게 통상이었는데, 올 들어선 외무성 미국 국장부터 고문까지 담화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중견 간부부터 최고위급 인사가 모두 나서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부터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아태 위원장 등 전직 비핵화 협상 인사들도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 직접 나서자 까다롭게 구는 北

지난 2월 말까지 북측 비핵화 협상단을 지휘했던 김영철 아태 위원장. [연합뉴스]

지난 2월 말까지 북측 비핵화 협상단을 지휘했던 김영철 아태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은 담화를 통해 ‘요구 보따리’를 늘리고 있다. 김영철 위원장은 19일 새벽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이 1년도 퍽 넘게 자부하며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바쁠 것이 없으며 지금처럼 잔꾀를 부리고 있는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다. 이어 “비핵화 협상의 틀거리 내에서 조미(북미) 관계개선과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문제들을 함께 토의하는 것이 아니라 조미 사이에 신뢰 구축이 먼저 선행되고 우리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위협들이 깨끗이 제거된 다음에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상응조치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는 위협이다. 앞서 김영철은 14일 담화에선 미국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조정 방침에 대해 “조미(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했다가 닷새 만에 요구 사안을 대폭 늘렸다. 미국이 비핵화 실무회담을 제안한 뒤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고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직접 대북 메시지를 전하자 되려 회담 재개의 조건을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연말 딜레마’에 빠진 북한 

북한이 연말이 다가오며 담화를 무더기로 쏟아내는 건 북한 스스로 ‘연말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며 비핵화 협상 데드라인을 그었고, 연말까지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나기 담화는 불안과 초조함의 방증이란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연말 성과를 위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부터 김영철·김계관 등 당 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나서고 있는데, 그만큼 숙청의 공포가 큰 것으로도 풀이된다”고 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며 협상에 나섰던 통일전선부 라인은 김영철 아태 위원장을 제외하고 자취를 감췄다. 대미 협상 라인도 외무성으로 교체됐다. 고 교수는 “최고 존엄의 체면을 살리지 못하면 숙청되는 걸 목격한 외무성이 모두 나서는 모양새”라며 “달리 보면 김정은 리더십이 공고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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