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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포위된 홍콩 이공대…경찰 "저격수 있다, 투항하라"

18일 오후 해가 지면서 홍콩 이공대에 남아 있던 학생 일부가 경찰의 체포를 피해 육교에 걸어놓은 밧줄을 타고 탈출하고 있다. [AFP=연합]

18일 오후 해가 지면서 홍콩 이공대에 남아 있던 학생 일부가 경찰의 체포를 피해 육교에 걸어놓은 밧줄을 타고 탈출하고 있다. [AFP=연합]

18일 오후 해가 지면서 홍콩 이공대에 남아 있던 학생 일부가 경찰의 체포를 피해 육교에 걸어놓은 밧줄을 타고 탈출했다. 탈출에 성공한 학생이 밖에서 기다리던 오토바이를 타고있다. [AFP=연합]

18일 오후 해가 지면서 홍콩 이공대에 남아 있던 학생 일부가 경찰의 체포를 피해 육교에 걸어놓은 밧줄을 타고 탈출했다. 탈출에 성공한 학생이 밖에서 기다리던 오토바이를 타고있다. [AFP=연합]

사흘째 경찰의 포위 압박을 받는 홍콩 이공대 캠퍼스에 19일 오전 200여 명의 학생이 남았다. 이들 가운데 수십명은 밀려오는 저체온증에 시달리며 진입한 구호 요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전날에는 이공대를 탈출하려는 학생과 사방을 빗장으로 막은 경찰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이공대를 둘러싼 구룡반도 전역에서는 이공대생을 구출하려는 시민과 막으려는 경찰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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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복면금지법 합헌”…홍콩 법원 결정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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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홍콩은 복면금지법 공방전으로 시작됐다. 이날 양광(楊光) 홍콩·마카오판공실 대변인은 담화를 내고 전날 홍콩 고등법원의 ‘복면 금지법’ 위헌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복면금지법은 실시 이후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는 데(止暴制亂)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이 “전인대의 권위와 법률이 부여한 행정장관의 통치 권력에 공연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홍콩의 질서를 회복하라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위배되는 법원 결정에 대한 강력한 반박이다.  
하지만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복면금지법 논란에 신중하게 대응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논평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대신 사태 해결을 위한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들이 무기를 버리고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나오기 바란다. 둘째, 인도적 방식으로 부상자와 미성년자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은 새로운 경찰 수장을 맞이했다. 강경파로 알려진 크리스 탕(鄧炳强) 신임 경무 처장은 이날 오전 9시 기자들을 만나 “경찰의 법 집행을 보호 지지하며 치안이 평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8일 온존일 홍콩 구룡반도 일대에서 시위대가 이공대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위를 펼쳤다. 학생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고 있다. [AP=연합]

18일 온존일 홍콩 구룡반도 일대에서 시위대가 이공대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위를 펼쳤다. 학생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고 있다. [AP=연합]

경찰의 강한 발언은 전날에도 나왔다. 척하우입(卓孝業) 서구룡 지휘관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문 훈련을 받은 저격수와 믿음직한 비호대(飛虎隊·경찰 특수부대)도 있다”며 “만일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척 지휘관은 이공대 잔류 학생을 향해 “행운을 기대하지 말라. 나와서 우리에게 투항하라”며 “폭도에게 경고한다. 우리의 바텀 라인을 시험하지 말라”고 말했다.
18일 온종일 홍콩 구룡반도 일대에서 시민과 시위대가 경찰에 포위된 이공대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위를 펼쳤다. [AP=연합]

18일 온종일 홍콩 구룡반도 일대에서 시민과 시위대가 경찰에 포위된 이공대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위를 펼쳤다. [AP=연합]

경찰의 화력도 업그레이드됐다. 돌격형 MP5 기관총과 자동소총 AR -15는 물론 반자동 소총 SIG 516도 등장했다. 홍콩 명보는 19일 전날 정오경 네이든로드야우마테이 인근 시위 해산 과정에서 소음기를 부착한 SIG 516으로 무장한 검은 복장의 경찰 비호대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가슴에 ‘Special Duties Unit’ 표식을 부착했다. SIG 516으로 무장한 속룡대(速龍隊·경찰 기동부대)가 시위대를 총구로 겨냥하는 장면이 목격됐으나 실탄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은 경찰에 위축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공대 학생을 위해 ‘위위구조(圍魏救趙·위나라를 포위해 조나라를 구한다는 삼십육계의 두 번째 전법)’ 전술로 맞섰다. 이날 오전부터 몽콕·야우마테이·침사추이 등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화염병을 던지며 이공대를 포위한 경찰 병력을 유인했다. 시위대는 “폴리(이공대)로 가서 바퀴벌레(경찰)를 박멸하자” “6·4(천안문사건) 재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폭력을 규탄했다. 시위는 조직적으로 보도블록을 부수는 팀과 도로 중간에서 화염병 제작 조와 이를 우산으로 가려주는 시민까지 질서정연하게 펼쳐졌다. 시위 물자는 인간 띠를 통해 전달됐으며 경찰과 맞선 전방의 용무대(勇武隊)에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홍콩 iNEWS 취재 기자가 화염병에 맞아 화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시위는 밤늦게까지 온종일 구룡반도 전역을 마비시켰고, 200여명이 체포됐다.
18일 오후 홍콩 시내에 등장한 경찰 특수부대 비호대 경찰이 MP5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채 페퍼포그를 들이밀며 기자를 밀어내고 있다. [명보 캡처]

18일 오후 홍콩 시내에 등장한 경찰 특수부대 비호대 경찰이 MP5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채 페퍼포그를 들이밀며 기자를 밀어내고 있다. [명보 캡처]

이 사이 이공대에서는 필사적인 탈출 작전이 펼쳐졌다. 오전 8시 15분 일군의 무리가 정문을 나서 채텀로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최루탄 공세에 후퇴했다. 정오경 다시 한번 시위대 100여명의 정문 진출 시도도 무위로 돌아갔다. 오후 1시 30분경에는 정문과 남쪽의 청완로드, 동쪽의 훙총로드 세 방향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일부는 경찰과 육박전을 펼쳤다. 학생 일부는 교내로 밀려 돌아갔고 일부는 체포되고 탈출에 성공한 학생도 일부 있었다고 성도일보등 홍콩 언론이 전했다.
영화 같은 목숨을 건 탈출작전도 펼쳐졌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해가 떨어지자 캠퍼스 북쪽 Z동 육교에 밧줄을 걸고 탈출했다. 외부에서 접근한 오토바이로 탈출에 성공한 학생도 있었고 일부는 체포됐다.  
중재 시도도 이어졌다. 오후 11시경 재스퍼 창(曾鈺成) 전 입법회 의장 등이 이공대에 진입해 잔류 학생과 법률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18세 이하 중고생들은 진입을 허락받은 교장과 함께 교내를 빠져나오기도 했다.  
홍콩=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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