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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 농민 공격·살해…"화산폭발 징조?"

지난 2010년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구난 동물원에서 촬영된 수마트라 호랑이. [EPA=연합뉴스]

지난 2010년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구난 동물원에서 촬영된 수마트라 호랑이.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호랑이가 산 아래로 내려와 사람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인들은 화산 폭발 징조라며 우려하고 있다. 
 
CNN 인도네시아와 트리뷴 뉴스는 지난 16일 남수마트라주 뎀포화산 인근 캠핑지에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호랑이는 텐트를 찢고 야영객들을 공격했다. 호랑이의 습격에 캠핑 중이던 이르판(18)이 머리와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르판은 호랑이가 텐트를 덮치자 재빠르게 텐트 밖으로 달아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호랑이는 이르판을 쫓아가지 않고 사라졌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커피 농장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 이번에는 농장에서 일하던 50대 농민을 공격했다. 이 농민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 16일 캠핑장에 나타난 호랑이와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은 두 사건 모두 같은 호랑이로 의심하고 있다. 두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두 '하얀 호랑이'를 지목했고, 사건 발생 장소 간 거리가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호국은 남수마트라주에 남아있는 15마리 호랑이 가운데 한 마디로 추정한다. 당국은 사건지점 인근에 카메라를 설치해 호랑이를 추적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호랑이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화산폭발 징조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호랑이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이 뎀포화산 아래로 내려온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주민 이스만토(57)는 "옛날에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호랑이가 산 아래로 내려오면 뎀포화산이 폭발한다고 했다"며 "산이 뜨거워지면서 야생동물이 내려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뎀포화산 모니터링 사무소는 "화산 상태가 현재까지 정상"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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