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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50만원 벌려고 업체 횡포에도 참고 일해요”…부산 대리운전 기사 전국 첫 파업

집회를 열고 있는 부산지역 대리운전 기사들. [사진 부산대리운전 노조]

집회를 열고 있는 부산지역 대리운전 기사들. [사진 부산대리운전 노조]

전국 대리운전 기사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지역 대리운전기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부산지역 대리운전 기사 노조 25~27일 파업
이후에도 매주 특정한 날 정해 파업 벌이기로
“기사 급증과 업체간 경쟁 등으로 수입 급감”
표준요금제,보험 단일화,셔틀버스통합 등 요구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조 연맹 산하 부산지역 대리운전노동조합(위원장 박재순)은 19일 오후 부산시의회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파업 돌입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고 총파업 뒤에도 매주 특정한 날을 지정해 수시로 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25일 오후 7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연다.
 
황정규 부산 대리운전 노조 사무국장은 “부산지역 대리기사 7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15일 노조를 설립한 부산지역 대리운전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전국 첫 파업이다. 전국적으로 대리운전기사들은 광역단체 단위로 노조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부산의 대리운전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사연은 무엇일까. 노조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리운전기사는 약 7000명이다. 이 가운데 1200여명이 노조원으로 등록돼 있다.
 
노조 조사결과 부산지역 전체 대리운전 기사의 80%가량이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 또 평균 5년 이상의 경력에 대기시간 포함해 하루 9시간 월 25일 일하고 월평균 175만원(순수입)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이들의 50%는 자영업을 했고, 40%는 고용불안으로 실직을 경험했으며, 50%는 금융신용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운전 기사의 85.8%는 지난 1년간 고객에게 폭행·폭언·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리운전 기사 노조의 총파업 포스터.

대리운전 기사 노조의 총파업 포스터.

2007년부터 대리기사를 하는 김모(52)씨는 “5~6년 전까지 하루 8시간 일하고 200만원 벌었으나 지금은 2개 업체에 등록해 일해도 150만원 벌기가 어렵다. 아내와 겨우 입에 풀칠한다”면서 “경기가 안 좋아 대리기사가 늘어나면서 대리기사끼리 수입을 나눠 먹는 꼴”이라고 말했다.  
 
“왼쪽 팔목을 다쳐 다른 일을 할 수 없어 대리기사가 됐다”는 그는 또 “업체가 콜 수수료 인상에 항의하면 배차제한을 하고 셔틀버스 운행을 빙자해 매일 출근비를 받아 가며, 대리기사에게 업체별로 보험가입을 요구하는 등 업체 횡포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도 “대리 기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 규정이 없는 데다 업체들끼리의 치열한 고객 유치경쟁, 대리운전 기사 증가 등으로 기사의 평균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업체의 중계 수수료 인상, 셔틀버스 이용을 빙자한 출근비(하루 3000원) 징수, 대리기사의 업체별 2중 3중 보험가입과 보험료 부담, 일방적 배차 제한(사실상 해고) 등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업체의 중계수수료는 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000원 이상이다.

 
부산에는 수백개의 개별 업체가 연합해 운영하는 연합업체 등 4개의 대형 대리운전 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K업체는 서울에서 하는 중앙교섭 대상이다. 노조 측은 나머지 3개 업체에 지난 3월부터 수차례 교섭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대리기사는 근로기준법상의 노동자가 아니며, 근로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예 노조의 교섭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회사도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월 31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쟁의조정 중단을 결정받고, 지난 3일 비조합원을 포함한 대리 운전기사 총파업위원회를 구성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노조는 파업하며 부산지역 기본요금 1만3000원 요구와 표준요금제 정착, 대리기사가 업체별로 2중 3중 가입하는 보험의 단일화, 업체마다 따로 운영하면서 대리기사에게 출근비를 받는 셔틀버스의 통합운영, 중계 콜 수수료 일방적 인상 철회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재순 노조 위원장은 “부산지역 대리기사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려 있다”면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교섭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거부해 노조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단체행동인 파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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