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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에 강한 손흥민, 삼바 군단 상대로도 킬러본능?

지난 10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 IS 포토

지난 10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 IS 포토


손흥민(27·토트넘)의 '양봉업자' 본능이 또 한 번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이번 상대는 '삼바군단' 브라질이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벤투호는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12월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있긴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한 만큼 벤투호가 최상의 전력으로 치르는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 벤투호는 올해 열린 4번의 2차예선을 2승2무(승점8)로 마무리했다. H조 1위는 지켰지만 2위 레바논과 3위 북한(이상 2승1무1패·승점7)가 불과 승점 1점차로 추격 중이고, 경기력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4경기 중 3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데다 평양-베이루트 2연전이 모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등 악재도 겹쳤지만, 수월하게 통과해야 할 2차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치르는 올해 마지막 A매치 상대가 FIFA랭킹 3위의 강호 브라질이라는 점은 어떻게 보면 반가운 일이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자타공인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다. 비록 11월 소집명단에는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호베르투 피르미누(28·리버풀) 가브리엘 제수스(22·맨체스터 시티) 티아구 실바(33·파리 생제르맹) 윌리안(31·첼시) 필리페 쿠티뉴(27·바이에른 뮌헨) 등 초호화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벤투호로선 강팀을 상대로 지금의 전력을 확실히 파악하고, 남은 2차예선 4경기를 비롯해 앞으로의 '월드컵 청사진'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경기다. 역대전적에선 1승4패로 열세지만, 1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FIFA랭킹 1위 독일도 꺾었던 자신감으로 브라질을 상대할 예정이다.

그 선봉에 설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물오른 활약을 선보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누비고 있는 손흥민은 벤투호의 주장이자 에이스로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 골 소식이 뜸하긴 했지만 지난 10월 10일 열린 스리랑카와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골맛을 본 상태다. 북한전과 레바논전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하긴 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골문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는 또 있다. 유독 노란색 유니폼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손흥민의 '양봉업자' 본능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유독 골을 많이 넣어 '천적'을 입증하며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도 왓포드, 첼시 등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들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옐로우 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벤투호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었던 콜롬비아전 역시 상대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지난 스리랑카전 때도 상대의 원정 유니폼은 노란색이었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있다. 한국이 브라질을 마지막으로 상대한 건 6년 전인 2013년 10월 12일 친선경기 때인데, 당시 한국은 네이마르와 오스카(28·상하이 상강)에게 한 골씩 헌납하며 0-2로 패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 경기를 벤치 멤버로 지켜보다가 0-2 상황에 구자철(30·알 가라파)과 교체돼 들어가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바 있다. 이제 주장으로 다시 브라질과 만나게 된 만큼, 그 때와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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