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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한국당 이제 수명 다해…깨끗이 해체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3선의 김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3선의 김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금시초문. 황교안 대표도 모르는 사안이다.”
 

황교안도 모른 깜짝 불출마 선언
김 “불출마 오래 전부터 해온 생각”
동료 의원 “통합추진단 인선에 실망”
여의도연구원장 역할은 계속 수행

17일 오전 10시30분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3선)이 내년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이란 소문에 황교안 대표의 핵심 측근이 한 말이다. 부산시당 관계자들도 “오늘 (불출마)문자를 받고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30분 김세연 의원은 회견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론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자.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했다. 표정은 담담했다. 김 의원은 사흘 전쯤 기자회견 원고를 썼고, 전날 지역구에 내려가 몇 사람에게 불출마 뜻을 전하고 밤늦게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다음은 문답.
 
언제부터 불출마를 생각했나.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지만 최근 급속도로 깊어진 부분이 있다. 예산안이 처리(12월 2일)되고 총선 국면으로 가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거라 경종을 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당장 사퇴를 말하나, 총선 불출마를 말하나.
“지도부 사퇴 요구는 아니다. 구심점이 있어야 하기에 현 직무에서 물러나란 건 아니다. 희생에 앞장서 주시란 거다.”
 
108명 모두 불출마하란 건가.
“누구도 현재 상황에 오기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불출마를 자발적으로 하든, 현역 의원 전원의 대결단이 당 차원에서 일어나든 두 대표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지도부에서 용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
 
김 의원은 2주 전쯤 기자 오찬에서도 “간판만 바꾸는 게 아닌 철거 후 재건축이 필요하다. 그라운드 제로 수준이 돼야 한다. 현역 의원 전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당 얘기는 바른미래당의 변혁그룹(유승민계)에서 주장하는 게 맞다는 건가.
“보수 통합 그림을 염두에 둔 말은 아니다. 한국당 구성원들이 할 일은 우리가 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일이라 확신해서 말씀드린 거다. 이후의 일은 이 일 (보수통합)에 노력하는 분들이 길을 찾아줄 거라 믿는다.”
 
여의도연구원장 등 당직도 물러나나.
“여의도연구원은 당의 중장기 정책·비전을 연구하고 선거·공천에 앞서 여론조사 수행 및 새로 만들어질 정당에 관한 것도 연구한다. 그 역할은 수행할 거다.”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필요성은.
“한국당의 통합 기본 방침은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대상이다. 헌법 제1조1항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체화한 정치집단과의 연대 통합은 고려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세력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
 
김 의원은 이어진 식사자리에서 “몇 차례 결심의 계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통합추진단장 선정 등 황 대표의 보수통합 추진 과정을 보고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시절 ‘유승민계’ 인사로 분류됐던 김 의원은 2016년 탄핵 정국 때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1월 한국당에 복당했고 지난 5월부터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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