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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살생부는 사실…유승민·서청원·이재오 등 40명”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대표 시절이던 2016년 3월 부산 영도구 자신의 사무실에 갔다가 영도대교에 올랐다. 대표 직인을 가지고 갔다는 소문 탓에 소위 ‘옥새 파동’이 벌어졌다. [중앙포토]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대표 시절이던 2016년 3월 부산 영도구 자신의 사무실에 갔다가 영도대교에 올랐다. 대표 직인을 가지고 갔다는 소문 탓에 소위 ‘옥새 파동’이 벌어졌다. [중앙포토]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수 야권을 통합하는 데 정치인생의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런 김 전 대표와 지난 1일 인터뷰하면서 그가 물꼬를 튼 보수통합에 관한 뒷얘기를 들었다. 그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내가 얘기를 안 하다 오늘 모처럼 하는데, 화끈하게 해 보자”면서 정국의 분수령이었던 ‘2016년’의 비사를 털어놓았다. 그는 “분열된 당이 선거 전에는 통합해야 한다. 통합이 최고의 가치임을 강조하기 위해 분열의 아픈 기억을 꺼내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통합 나선 김무성의 회고

현기환 정무수석 세 번 찾아와
TK는 할매(박근혜)에 넘기라고 해

옥새 파동은 친박 측의 가짜뉴스
부산 갔지만 도장은 당 금고에

박근혜 탄핵 아닌 공천갈등 때
민주당으로 정권교체 시작된 셈

“살생부, 그거 사실이다.”
 
김 전 대표가 중앙일보에 처음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2016년 2월 25일, 이재오·유승민·정두언 등 비박 의원들 40명이 공천배제 명단에 적혀 있었다는 얘기를 정두언(작고) 당시 의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여의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하지만 당시 김 전 대표는 부인했다.
 
정두언에 살생부 알려줬더니 폭로 
 
그 존재를 오늘 처음 인정하는 건데.
“그렇다. 신동철이가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 아이가. 그와 형제 같은 A가 있다. A가 신동철에게 들은 얘기, A4용지 한장에 받아 적은 명단을 나한테 보여줬다. 40명이다.”
 
명단은 찌라시에 많이 돌았다.
“알려진 것과 다르다. 살생부를 보고 신동철이 한 표현이 ‘이 새끼들 진짜 나쁜 놈들이다’였대. ‘이 새끼’는 40명 명단을 만든 사람이지. 정두언, 김용태 (비박) 등도 들어가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헌신적으로 한 서청원, 이인제도 다 자른다고 돼 있었으니 나쁜 놈이라고 한 거지. 나름 (친박 비박을 두루) 확 잘라 버리는 혁신적 공천을 할라고 한 거다. 그날 국회에서 우연히 정두언을 만났다. ‘니 내 좀 보자’고 한 다음 ‘저놈들이 이렇게 (명단을) 짜가지고 공천 때 40명을 죽이겠다고 하는데, 거기 니 이름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나는 상향식(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할 건데, 내 그건 절대 안 밀릴 거다’라고 호의로 말해줬다. 정두언이 바로 언론에 이야기해 버렸지만 너무 쇼크여서 숨겼다.”
 
살생부는 누가 만들었나.
“모르지. 하지만 청와대에서 누가 만든 거지.”
 
2016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중앙포토]

2016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중앙포토]

살생부는 조선 단종 때의 ‘계유정난’(癸酉靖難) 에서 유래한 말이다. 당시 권신 한명회가 종이에 살릴 사람과 죽일 사람의 이름을 적어놓고, 입궐하는 대신의 얼굴과 리스트를 대조한 뒤 무사에게 지시를 내려 손 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 ‘데스노트’가 2016년 병신년 2월 여의도에 나돌았다. ‘병신정난(丙申政難)’이라 부를만하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살생부 돌기 직전)나를 찾아왔다. 글마 표현으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할매’라고 하면서, ‘할매도 퇴임하고 후원세력 있어야 안 되겠습니꺼. 다른 데는 (김 대표 뜻대로)다 상향식하고, TK는 할매에게 넘겨 주시오’라고 했다. ‘안된다’고 했다. 또 찾아와 ‘대구(총 12석)만 넘겨주시오’라고 했다. 또 ‘안된다’고 했다. (세 번째로 와서) ‘유승민과 그 일당만 넘겨주시오’라고 하더라. 8명이었다. 그 것도 ‘안된다’고 했다. 이게 시작이다.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된 거다.”
 
김 전 대표가 제안을 일축한 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임(2016년 2월)했다. 그리고 ‘친박 감별사’들이 TK를 다니며 ‘진박(眞朴) 마케팅’을 했다. 그리고 희대의 ‘옥새파동’이 벌어졌다.
 
왜 도장(대표 직인)을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갔나.
“아이고야. 나는 도장 가지고 나른 일이 없다. 도장은 당 금고에 있었다. 나는 이한구가 공천을 무리하게 해도 파국을 막기위해 수용했지만 제일 마지막 6곳(이재오 및 유승민계 낙천)은 확실하게 부당한 공천이어서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없다고 기자회견으로 맞섰다. 내가 최고위를 안 열면 공천이 안 되는데, 도장 갖고 도망갈 필요가 뭐가 있나. (친박 측이) 가짜뉴스를 흘린 거다. 문재인 집권은 박근혜 탄핵이 아니라 공천 때 시작이 된 거다.”
 
문 대통령, 박 전 대통령 사면할 것 
 
2017년 대선 국면에서 굳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든 이유는.
“문재인과 해보려면 반기문밖에 없지 않았나. 1호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이 탈당 안 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기문이 국민신뢰를 잃고도 잘못이 없다는 박근혜가 버티는 당에 들어오나. ”
 
반 전 유엔사무총장과는 교감이 있었나.
“미국으로 내가 밀사를 보냈다. 대학교수인데 나하고 친척이고, 반 전 총장하고도 아는 사이다. 밀사가 ‘끝까지 갈 거냐. 구설수는 클리어하냐’고 물어보니 ‘클리어하고, 끝까지 간다’고 했다. 그래서 바른정당 창당이 진행된 거다. 민한당을 (모델로)생각했다. 조윤형 대표 시절, 의원들이 신민당으로 가버리고 5명 남았잖나. 그런데 반 전총장이 20일 만에 그만둔 거다. 매일 돈이 2000만원씩 들어간다면서.”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어떤 상가(喪家)에서 조우해 나눈 대화도 일부 공개했다.
 
“대통령이 거의 된다고 볼 때라 ‘박근혜, 절대 부정할 사람이 아니다.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있겠느냐.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생각지도 않은 일(최순실 사태)이 생긴다. 당선되면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꾸라’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사람이 문제고, 내가 하면 안 그런다’고 하더라. 나는 ‘당신이 아무리 잘하려 해도 3년 안에 대형 사건이 터진다. 두고 보라’고 했다. 그땐 듣고만 있더라. 봐라. 조국사태가 터졌잖아?”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까?총선변수가 될까?
“되지. 변수지. 나는 선거전에 대법원 판결 난다고 보고, (문 대통령이) 사면한다고 본다. 나는 탄핵을 주장했지 구속을 주장한 적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은 결벽증이 있어 절대로 부정할 사람이 아니다. (변수든 아니든)이제 정치도 친박, 박근혜, 친문, 문재인 같은 사람중심이 아니라 가치중심으로 가야한다. 사람중심 정치는 저수준의 정치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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