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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마스크도 플라스틱? 내 화장대는 환경에 친절할까

흔히 화장대 위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화장품 용기 혹은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을 떠올린다. 틀린 생각은 아니다. 전 세계 화장품 용기의 약 60% 이상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고 연간 150억병 이상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생산된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화장품 용기가 지목되면서 화장품 업계도 플라스틱 용기 줄이기에 나섰다.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하거나 몸체와 라벨, 마개 등을 같은 재질로 만들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만든 경우도 있다. 
  

必환경라이프⑪ 생활 속 플라스틱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나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시트 마스크도 환경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프리맨뷰티 홈페이지]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나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시트 마스크도 환경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프리맨뷰티 홈페이지]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뿐 아니라 인체에 악영향을 주기에 더 위험하다. 지난 6월 세계자연기금(WWF)의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1장(5g)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머리카락 굵기만큼 얇은 5mm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은 크기가 작아 하수 처리 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유입된다.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주고, 수산물을 먹는 인간에게도 위협 요인이 된다. 화장품 속에도 이런 미세 플라스틱이 있다. 일명 마이크로 비즈라고 불리는 작은 알갱이다. 세안제나 각질 제거제에 주로 들어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다행히 지난 2017년 7월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해설서’에 따르면 세정, 각질 제거 등의 제품에 남아있는 5mm 크기 이하의 고체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분류하고 있다.    
 
마이크로비즈. 크기가 작아 해양 생물에, 나아가 인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이크로비즈. 크기가 작아 해양 생물에, 나아가 인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험성이 잘 알려진 미세 플라스틱과 다르게 의외의 물건도 있다. 바로 시트 마스크다. 지난 10월 미국 패션 잡지 ‘보그’는 ‘시트 마스크는 새로운 플라스틱 빨대인가?’라는 제목으로 일회용 시트 마스크의 환경적 위협에 대해 다뤘다. 시트 마스크는 대부분 나일론과 플라스틱 마이크로 파이버, 폴리에스터를 혼합해 만들어졌으며,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한때 1일 1팩 열풍이 불었을 정도로 누구나 한 번쯤 쓰는 시트 마스크이기에 주목할 만한 주장이다. 얼굴 위에 잠시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되는 시트 마스크는 길게는 약 15분 정도 사용되고 버려진다. 게다가 이 시트 마스크는 대부분 1회씩 소분되어 비닐 포장 용기에 따로 싸여있다. 간혹 제품에 따라 시트 마스크에 별도의 비닐 막이 부착돼있는 경우도 있다. 시트 마스크의 포장재는 화장품 에센스가 묻어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가끔은 알루미늄 필름과 비닐이 혼합된 소재의 포장재가 있어 내용물을 완벽히 제거하더라도 분리 배출이 안 된다.  
 
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거의 모든 시트 마스크는 플라스틱 성분의 혼합물로 되어 있다.

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거의 모든 시트 마스크는 플라스틱 성분의 혼합물로 되어 있다.

 
화장대 위의 대표적인 플라스틱 일회용품인 시트 마스크는 사용량도 상당하다.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 ‘오픈 서베이’가 지난 2월 국내 20~49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약 73%의 소비자가 “피부 관리를 위해 마스크 시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K-뷰티의 비밀병기로 마스크 시트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시트 마스크를 사용하는 인구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마스크팩 시장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6.4%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시트 마스크팩 시장가치가 약 3억3000만 달러(약 3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최근에는 셀룰로스 소재의 마스크 시트나, 생분해성 마스크 시트 등 소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이드로겔 타입이나 셀룰로스 시트 역시 합성 폴리머로 플라스틱이다. 다만 친환경 바이오 셀룰로스로 표기된 소재는 생분해되는 마스크 시트가 맞다. 가능하면 시트 타입보다는 용기에 들어있는 마스크 팩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얼굴에 바르고 물로 씻어내는 형태의 마스크 제품이다. 효과는 비슷하지만, 최소한 사용할 때마다 많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시트 마스크대신 화장품 용기에 들어있는 씻어내는 타입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Toa Heftiba on Unsplash]

시트 마스크대신 화장품 용기에 들어있는 씻어내는 타입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Toa Heftiba on Unsplash]

 
무심코 사용하는 면봉, 물티슈도 대표적인 생활 속 플라스틱이다. 물티슈의 수분 보존력과 제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 공법상 폴리에스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폴리에스터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성분이다. 지난해 5월 영국 정부는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물티슈를 지적하고 나선 바 있다. 물티슈를 영국 하수구가 막히는 주요 원인이자 하수도에 거대한 기름 덩어리를 만드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니스 코트의 절반 크기의 런던 템스강 바닥에서 5000장 이상의 물티슈를 발견하기도 했다.  
 
물티슈 역시 플라스틱 혼합물로 되어 있다.

물티슈 역시 플라스틱 혼합물로 되어 있다.

 
너무 작아서 분리 배출이 불가능하고, 변기에 넣어 내려보내는 경우도 많은 면봉도 대표적인 플라스틱 쓰레기다. 바다로 그대로 흘러갈 경우 새나 해양동물이 먹이로 착각하고 먹을 정도로 크기가 작은 것이 문제다. 거의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 면봉은 버려질 경우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해 먹는 경우가 많다. [사진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 면봉은 버려질 경우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해 먹는 경우가 많다. [사진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이에 지난 1월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를 위한 2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4월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접시 등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오는 2042년까지 영국에서 가능한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빨대와 면봉, 물티슈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10개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물티슈 역시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발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텐셀이나 나일론 등 섬유를 활용한 물티슈도 등장했다. 플라스틱 면봉의 대안으로는 역시 나무 소재 면봉이 거론된다. 면봉 대는 대나무로 만들고 솜 부분은 천연 목화솜을 사용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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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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