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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들이받아도 안 잘립니다" CEO 유튜버의 직장생활 팁

"넌 머리를 어디에다 두고 다니는 거야."
 

조환익·권대욱·이강호 'CEO 유튜버'

직장 상사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해답은?
 
1. 죄송합니다.
2. "머리를 어디에다 두고 다니느냐"는 말이 무슨 뜻인지요.
3. (화를 내며) 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왼쪽부터 권대욱 휴넷 회장, 이강호 PMG 회장, 조환익 전 한전 사장. [사장이 미안해 유튜브 캡처]

왼쪽부터 권대욱 휴넷 회장, 이강호 PMG 회장, 조환익 전 한전 사장. [사장이 미안해 유튜브 캡처]

 
여기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유튜버가 있다.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69), 권대욱 휴넷 회장(68), 이강호 PMG 회장(68)이다. 유튜브 채널 이름은 '사장이 미안해'.
 
이들은 모두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중앙중·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젊은이처럼 활달하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세 명의 유튜버가 내놓은 정답은 2번이다. 차분하되 사람들이 다 들리게끔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단다. 이유는 이렇다.  
 
"너무하다 싶으면 들이받으세요. 그렇다고 회사 안 잘립니다." (조환익)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당하게 끊어야 합니다."(이강호)
"저런 말들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오히려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권대욱)
 
권대욱 휴넷 회장.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캡처]

권대욱 휴넷 회장.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캡처]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이들을 만났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 직장생활이 힘들지만 '나가면 더 춥다'는 말에 하루하루 견디는 3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활달한 성격의 이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는 핸디캡이라는 것이 없다. 냉혹한 세계다"라며 "생존책을 찾아야 하고 프로맨십(프로정신)을 발휘해서 이겨 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우리는 그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현재 불평등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미래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직책 이름 바꾸고 상사를 '님'으로 부른다고 해서 이들이 어디 신바람 나면서 일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조환익 전 한전 사장.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캡처]

조환익 전 한전 사장.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캡처]

 
권 회장은 "힘들더라도 참고 인내력으로 극복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나의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다면 극복할 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조국 사태'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조 전 사장은 "조국 문제의 본질은 '불공정성'이며 거기서 이들이 화가 난 것"이라며 "이 세대는 SNS를 통해서 협업하는 것이 굉장히 발달했고 혈연이나 지연 대신,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탈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강호 PMG 회장.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캡처]

이강호 PMG 회장. [사장이미안해 유튜브 캡처]

 
이 회장은 "이번에 젊은이에게 실망을 줬다"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회를 창출할 때 공정하게 이들을 평가해주고 또 나아가서 신뢰가 정착된 사회를 구축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권 회장은 "젊은이가 크게 민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얼마나 포럼에 참석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너무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1만4900명.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는 아니지만, CEO가 나서서 조언해주는 유튜브가 많지 않다 보니 이들에게는 '블루오션'이다. 가장 먼저 유튜브를 제의한 것은 조 전 사장이었다고 한다. 권 회장이 이에 응하고 이 회장이 합류하면서 세 명이 모이게 됐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김효성 기자가 세명의 CEO와 인터뷰하고 있다. 상단 왼쪽부터 조환익 전 한전 사장, 권대욱 휴넷 회장, 이강호 PMG 회장. [사진 사장이미안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김효성 기자가 세명의 CEO와 인터뷰하고 있다. 상단 왼쪽부터 조환익 전 한전 사장, 권대욱 휴넷 회장, 이강호 PMG 회장. [사진 사장이미안해]

 
이들은 20·30세대에게 배우는 점이 많다고 한다. 권 회장은 "요즘 친구들은 삶의 주도권을 확실히 가지고 사는 것에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항상 밝은 성격을 배우고, 디지털에서 앞서가는 점이 부럽다"고 말했고 조 전 사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신의성실의 원칙’이라는 것을 이미 지니고 일에 임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 직장 상사가 "내가 이래서 애 엄마는 안 쓴다니까"라고 말하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1. (단호하게) 잘 못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2.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3. ... (조용히 짐을 싼다)
 
'사장이 미안해' 유튜브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길.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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