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을 찾은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앙 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7/729cbc23-22ed-416f-81aa-38500cb7282c.jpg)
2013년 한국을 찾은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앙 포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가장 권위 있는 조사 결과로 인정받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2014년 발표)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정부의 탈북자 2명 추방 결정은 고문방지협약 3조(해당 개인이 고문받을 우려가 있다고 여겨지는 중한 근거가 있는 다른 나라로는 추방, 송환, 인도하지 말아야 한다)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보고서에는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에게 자행되는 반인도범죄(crimes against humanity)가 상세히 기록됐다. 협약이 규정한 ‘고문받을 우려’에 대한 근거 격이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2014년 발표
"탈북자들에 반인도범죄 자행"
“탈북은 반역…최악은 한국 입국 시도”
특히 한국에 가려다 붙잡힌 탈북자들을 북한은 가장 심하게 다룬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북ㆍ중 국경 경계 업무를 맡았던 한 전직 보위부 요원은 조사위 면접에서 “불법 탈북자는 반역자이며,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최악의 유형은 한국 입국을 계획했던 자들”이라고 전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2014년 발표한 보고서.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이 고문 등을 받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 원문 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7/c0c180b3-8ac3-4bfb-8372-26692015439b.jpg)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2014년 발표한 보고서.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이 고문 등을 받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 원문 중]
“코에 고리 끼워 마을 끌고 다녀”
한 탈북자는 “한 가족이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송환됐는데 다섯 살 먹은 남자아이를 포함해 가족 전체가 수갑을 차고 마을을 가두 행진했다”며 “부모는 코에 고리가 끼워져 끌려다녔다”고 말했다. 이 증언을 한 탈북자는 당시 13살이었다. 그는 “모두가 그 잔혹한 광경을 보도록 강요받았고, 관중들은 그들에게 돌을 던졌다”고 했다.
임신중 북송 시 골반 걷어차 강제낙태
하지만 낙태가 병원에서 수술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당한 강제낙태 방식으로는 ▶골반과 복부 걷어차기 ▶열악한 영양 상태에서 극심한 육체적 노동 강요 ▶날카로운 물건 등을 이용한 물리적 태아 제거 ▶자궁 내 화학약품 삽입 등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 랴오닝성 안산에서 체포된 탈북민 7명 중 9살 최모양의 부모가 지난 5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 강제북송 중지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7/ad9c1699-4b84-4af1-a47c-82581e35fab7.jpg)
중국 랴오닝성 안산에서 체포된 탈북민 7명 중 9살 최모양의 부모가 지난 5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 강제북송 중지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출산하면 엄마 앞에서 아이 살해
조사위는 이런 증언들을 근거로 북한에서 탈북을 시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반인도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또 ‘중국 및 다른 국가들’에 대한 권고에서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많은 북한 주민들은 박해를 피해 도망친 난민, 국제적 보호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은)국제 인권 감시 기구가 북한의 인권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확인할 때까지 북한으로 어떠한 북한 이탈주민도 강제로 송환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미국 인권단체들이 주미 중국 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에서 중국 공안 복장을 한 한 참가자가 얼굴을 가린채 포박을 한 여성들을 끌고가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7/ba7d8910-38ae-48de-9333-11ded3ac686c.jpg)
지난 2012년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미국 인권단체들이 주미 중국 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에서 중국 공안 복장을 한 한 참가자가 얼굴을 가린채 포박을 한 여성들을 끌고가고 있다. [연합뉴스]
COI “인권 상황 개선 전까지 북송 안돼”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