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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복판에 뉴욕같은 ‘센트럴파크’ 만든다는데..적절성 논란

대전 도심 한복판에 미국의 뉴욕처럼 센트럴파크(대규모 공원) 조성이 추진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도심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공원을 이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과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많은 공원을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센트럴파크. [중앙포토]

뉴욕 센트럴파크. [중앙포토]

 

대전시 2028년까지 뉴욕의 3분의 1수준 공간에
둔산대공원 등 여러 공원 연결해 시민이용토록
대전시의회, "원도심 아닌 특정 지역 공원 편중"
한밭수목원 있는데다, 빚내서 공원 부지 매입도

대전시가 추진하는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은 서구 둔산동 시청 주변에 있는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단절된 공간을 연결해 거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이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업비는 공원 인프라 조성에만 들어가는 것이고, 부지매입비·설계비·조경보식비용 등은 별도로 필요해 총 사업비는 크게 늘 전망이다. 면적은 1.25㎢로 뉴욕 센트럴파크(3.41㎢)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전시는 “이들 공원을 하나로 연결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는 한해 3700만명이 찾는다고 한다.  
대전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예정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전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예정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 사업 용역을 맡은 대전세종연구원은 최근 중간보고회에서 각 공원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횡단보도 설치와 기존 황톳길을 연계한 산책길 조성 등을 제시했다. 횡단보도를 도로보다 높여 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보도에 반투명 가림막 등을 설치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한다. 공원 연결부를 친수공간이나 분수 등으로 꾸미는 방법도 제안했다.   
 
대전세종연구원 염인섭 박사는 “센트럴파크 안에서는 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도시바람길숲, 보라매광장 상징물 설치도 만드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도시바람길숲은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공기순환을 촉진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도시 외곽산림과 도시 내 흩어진 숲을 선형으로 연결한 것이다.
 
반면 센트럴파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전시의회의 이종호 복지환경위원장은 최근 대전시 행정 사무감사에서 "동구·중구·대덕구 등 원도심은 도심 공원이 부족한데, 상대적으로 공원이 많은 서구에 시민 혈세를 들여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에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 말해 보라고 했지만, 시장 공약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전 서구에는 이미 대규모 도심 공원인 한밭수목원(36만2000㎡)이 자리잡고 있다. 한밭수목원은 중부권 최대의 도심 공원으로 꼽힌다.    
한밭수목원 가을풍경. 김방현 기자

한밭수목원 가을풍경. 김방현 기자

 
대전시는 또 공원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빚을 낸다. 서구 월평동 갈마 근린공원(18만6900여㎡) 용지 확보를 위해 내년에 139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돈을 포함해 대전시 전역의 12개 공원용지(305만㎡) 확보를 위해 39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들 공원용지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라 매입해야 하는 곳이다. 공원용지 민간개발을 추진했지만, 시민 반발로 무산됐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자치단체가 도시·군계획시설상 공원으로 결정한 부지를 20년 동안 집행하지 않으면 그 효력을 잃는 제도다. 1999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2000년 7월 도입되면서 내년 7월 시행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공원 부지의 실소유주들이 해당 부지를 개발하는 등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시민휴식공간 조성도 좋지만, 예산 규모도 따져가며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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