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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개발자' 송재경 “눈 침침해도 오십견이 와도 게임 계속 만든다”

'달빛조각사'로 돌아온 송재경 인터뷰 

5번째 게임 달빛조각사를 만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지난달 30일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엑스엘게임즈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5번째 게임 달빛조각사를 만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지난달 30일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엑스엘게임즈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송재경(52)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과작(寡作)의 개발자다. 25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그가 직접 만든(프로듀싱한) 게임은 바람의 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문명 온라인 등 한 손에 꼽힌다. 이중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한국 게임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출시 한 달째를 맞은 게임 ‘달빛조각사’는 그런 송 대표의 5번째 작품이자 첫번째 모바일 게임이다. 500만명이 읽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게임은 초기 버그(게임 내 오류) 문제로 다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시장에 안착 중이다.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엑스엘게임즈 본사에서 만난 송 대표는 “원작은 가난한 환경에서 소년 가장으로 살아온 주인공이 게임 속에 들어가 펼치는 모험을 다룬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게임을 만들어 가난에서 벗어난 현실의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매료돼 4년여간 공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작과 느낌이 아주 다르다.
“리니지로 크게 성공한 이후 뭔가 혁신적인 것,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게임에 온갖 실험적 요소들을 모두 집어넣었더니 이용자가 외면하더라. 혁신은 혁신인데 이용자들은 원치 않는 ‘공급자가 원하는 혁신’이었고나 할까. 문명 온라인 같은 경우 그래서 잘 안 됐던 것 같다. 이번에는 실험성 대신 이용자들이 바라는 것, 보다 편안한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상향 평준화된 게임, 차별화 어려워"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게임 달빛조각사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 [사진 엑스엘게임즈]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게임 달빛조각사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 [사진 엑스엘게임즈]

5번째 게임인데 어땠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서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다. 예전 리니지 때만 해도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이 넘는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한국과 미국의 몇몇 회사만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작은 개발사라도 수천 명이 접속하는 MMORPG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또 10년 전엔 ‘우리 게임엔 해상전이 있어요’, ‘마을에서 집을 만들 수 있어요’ 같은 차별화가 비교적 가능했으나 이젠 거의 모든 게임이 비슷비슷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나를 포함한 창작자들이 안일한 것일 수도 있는데,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번에도 원작이 있는 게임이다.
“한국 게임은 스토리텔링에 약하다. 파이널 판타지나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은 스토리 모드를 깨고 나면 감동도 얻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부족하다. 달빛조각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나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그 분야 프로인 작가들이 쓰는 원작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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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V4와 전면전 부담 

지난 3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3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달 10일 출시된 달빛조각사는 게임 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일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의 ‘V4’가 출시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리니지2M’이 오는 27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송 대표는 엔씨소프트에 있으면서 김 대표와 함께 리니지를 만들었고 박 대표는 리니지2의 총괄 프로듀서로 일하는 등 서로 복잡한 인연이 얽힌 관계다.  
 
출시 시점이 미묘하다.  
“원래 여름에 출시하려 했는데 개발 과정이 지연되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나오게 됐다. 재밌는 건 7년 전쯤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점이다. 용현이가 테라를 내놨고 엔씨에선 블레이드 앤 소울이 나왔다. 우리도 아키에이지를 출시했다. 당시엔 PC게임이었는데 이번엔 모바일로 전장만 바뀌었다. 지금도 여러모로 부담스럽긴 하지만 옛날처럼 피 말리는 심정은 아니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다만 20년 넘게 지났는데 우리가 계속 주목받는 것은 좀 아쉽다. 새로운 개발자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버그 문제도 있었다.
“약간 창피한 수준으로 많았다. 열심히 고치고 있다. 오랜만에 대규모 게임을 출시하다 보니 예전의 경험을 제대로 못 살렸던 거 같다.”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게임 달빛조각사는 지난달 10일 출시됐다. [사진 엑스엘게임즈]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게임 달빛조각사는 지난달 10일 출시됐다. [사진 엑스엘게임즈]

여전히 꿈은 '갓게임' 만드는 것 

송 대표는 지난 3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목표에 대해 “‘갓 게임(예술성도 있고 재미도 있어 아주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에게 “꿈을 성취한 것 같냐”고 물었다. 
 

“게임 전문 사이트 이용자(루리웹, 인벤)로부터 칭찬을 좀 받았으면 했는데 지금으로선 힘들 거 같다.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 요즘엔 눈도 침침하고 오십견(어깨질환)이 와서 힘들지만 계속 만들 것이다. 다음은 콘솔용 게임이다. 하다 보면 죽기 전에 언젠가 해외 게임들이 받는 정도의 칭찬,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판교=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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