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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출신 총대" 불출마 선언···김성찬 "안보위협 文정부 심판을"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보좌진들도 하루 전에야 그의 불출마 사실을 알았다.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찬(창원진해·재선) 한국당 의원의 얘기다. 

총선 불출마 선언한 김성찬 의원 인터뷰
"주변에 상의하면 말릴까봐 혼자서 결심"
"지금이 당에 고민할 시간 있는 적기 판단"
"통합은 고함 지르더라도 밤새 논쟁해야"

 
보좌진들은 듣자마자 ‘지역구 당선에 문제가 없는데 왜 첫 타자로 나서냐’며 만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나라를 구하는 게 먼저다. 군(軍) 출신인 내가 (불출마) 총대를 메야 되지 않겠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15일 공개 선언 직후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김 의원은 “주변에 상의하면 당연히 말릴 것이고 그럼 내가 흔들린다. 집에서는 상의했지만 혼자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원래 결단을 내릴 때는 고독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적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불출마 결심을 굳힌 건 언제인가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국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은 1년 이상 했다. 광화문 가서 고함을 지르는 게 도움이 되는지, 뒤에서 응원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국회의원을 내려놓는 게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결론은 불출마였다. 불출마 결심은 올해 초에 굳혔다.
 
지금 선언한 이유는 뭔가
우리 당이 뭔가를 해야 하는데, 서로 자기주장만 하면서 통합도 진도가 안 나가는 것처럼 보이고 잘못하면 당이 기회를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당에 고민할 시간도 있고, 국민들도 우리를 쳐다볼 수 있게 하는 적기(適期)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출마가 더 이어질 거로 보나
내가 이렇게(불출마) 했으니까 따르라는 식으로 얘기할 생각은 없다. 다른 의원들 경력도 나보다 화려하고 사회생활도 많이 했다. 나라 걱정도 한다. 각자 판단해서 좋은 방향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리라 생각한다.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 회견에서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때”라며 유독 통합을 강조했다.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라고도 했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보수 통합이 절실하다는 취지였다.
 
통합이 속도를 못 낸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서로 탐색전을 할 때가 아니다. 진짜로 시간이 없다. 이러다 금방 연말이 되고 해가 지난다. 어어 하다 보면 있는 사람 적당히 공천 나눠주고 그렇게 돼버릴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고함을 지르더라도 양측이 밤새 싸워도 보고, 서로 근거도 제시하면서 치열하게 논쟁해줬으면 좋겠다. 또 설득이 안 되면 상대 얘기도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그걸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제28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전역사를 마친 뒤 경례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28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전역사를 마친 뒤 경례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 의원은 해군사관학교 시절부터 참모총장까지 40여년을 군에 복무했다. 2010년 해군참모총장 임명 일주일 만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했고, 그해 말에는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다. 이듬해에는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했다. 김 의원은 “정말 파란만장했다. 선배들이 ‘다른 총장 10년 한 거보다 더 했다’고 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래서인지 외교안보 현안을 언급하자,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얘기하던 김 의원의 언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북한의 안보 위협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면서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안보에 위중한 위협이 아니다”라고 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발언을 지칭하는 듯했다.
 
문재인 정부가 안보위협을 축소하고 있다는 취지인가
제일 큰 걱정이다. 안보 상황은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얘기해야지 축소·왜곡하거나 선의(善意)로 해석하면 안 된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한국을 노린 건데 그게 위협이 아니라는 건 정신이 나간 소리다. ‘대화를 통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위협은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의견은
지소미아 종료는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경제 보복을 당했으면 경제로 보복을 해야지 왜 안보로 하나. 북핵 위협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이 하나, 물방울 하나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면 (힘을) 보태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종료하는 게 어디 있나.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김 의원의 이번 불출마 선언은 50여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다. 그는 ‘시원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생에 시원섭섭한 게 어딨느냐”고 되물었다. “삶이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해도 보람과 아쉬움이 공존한다”면서다. 김 의원은 “내년 5월 이후 국회에 출근하지 않는 것만 달라질 뿐, 아침에 일어나서 대한민국의 하늘, 구름을 보고 내 가족들을 보는 생활은 달라지는 게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창밖 나무를 가리켰다. “저기 푸른 나무도 있지만, 빨간 나무, 노란 나무도 있지 않나. 우리 당도 이랬으면 좋겠다.” 옅은 미소와 함께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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