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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홍콩 난동 제압하라”…미국 등 겨냥 첫 강력 경고

홍콩 시위대가 15일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서 오른손을 펴고 5대 요구 사항 관철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15일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서 오른손을 펴고 5대 요구 사항 관철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엄중 경고에 나섰지만 홍콩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브라질 방문 도중 공식 지침 내려
‘엄중’‘확고부동’ 언급 강대응 주문
홍콩 내 폭력 충돌 더욱 격화될 듯

홍콩 법무장관은 런던서 공격 당해
국내 대학서도 중국 유학생과 마찰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테레사 청 홍콩 법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수십 명에 달하는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 청 장관은 런던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던 중 30명이 넘는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이들은 청 장관을 향해 “살인자”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치며 길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청 장관이 바닥에 넘어지면서 팔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 장관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함께 이번 사태가 촉발된 ‘송환법’을 주도한 당사자다. 외신은 홍콩 내각 관료가 시위대로부터 물리적 공격을 받은 첫 사례라고 전했다. 또 이날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고 중태에 빠졌던 70대 환경미화원이 끝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악화일로의 홍콩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 발표한 것으로 중국의 다급함이 엿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사와 인민일보 등이 15일 새벽 속보로 내보낸 시 주석의 발언은 “현재의 홍콩 정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정한 입장 표명”이라고 설명돼 이제까지 홍콩 시위와 관련해 나온 중국 당국의 입장 중 가장 무게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4일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가 열린 상하이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과 만나 최근의 홍콩 사태와 관련해 폭력 저지와 질서 회복을 주문한 적이 있지만 공식 성명을 통해 입장을 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 주석이 밝힌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홍콩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고, 홍콩 정부에 무엇을 요청하며, 중국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세 단계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강경 일변도다. 시 주석은 홍콩 시위를 “급진 폭력 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3개의 ‘엄중’으로 홍콩 사태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우선 홍콩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급진 폭력 범죄 행위가 법치와 사회 질서를 ‘엄중’하게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엄중’하게 파괴하고 있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엄중’하게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폭력을 저지하고 난동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이 같은 임무 달성을 위해 시 주석은 3개의 굳건한 ‘지지’로 홍콩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먼저 홍콩특별행정구의 행정장관이 특구 정부를 이끌어 법에 따른 정책을 펼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하며 홍콩의 사법기구가 법에 따라 폭력 범죄분자를 엄벌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구 장관이 경찰을 이끌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뒤 이들을 붙잡아 엄벌에 처하라는 얘기다.
 
시 주석은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의 처신을 3개의 ‘확고부동’으로 설명했다.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결심이 ‘확고부동’하다는 것이다. 홍콩이 중국의 주권과 안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 언제라도 개입할 의사가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중국 정부는 또 ‘일국양제’ 방침을 관철하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며 홍콩 사태에 개입하려는 어떤 외부 세력에도 반대하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이 홍콩 사태와 관련해 외부 세력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인권을 거론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력과 대만 등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입장은 결국 홍콩 시위를 폭력 범죄 행위로 보고, 따라서 홍콩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하며, 외부 세력이 나설 경우 중국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음’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의 시위대 진압도 강경을 넘어 과격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와 동시에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지침’이 떨어짐에 따라 홍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중국 각 부처의 움직임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홍콩 내 폭력 충돌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홍콩에 대한 여행 경보를 1단계(여행 유의)에서 2단계(여행 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홍콩 사태가 한국 대학가에서 한국 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대립으로까지 확대되자 주한 중국대사관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홍콩의 상황은 국제사회로부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여러 이유로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고 진실을 반영하지 않아 일부 지역,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 대립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지난달 말부터 신촌캠퍼스에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무단으로 철거되는 일이 반복됐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문구가 들어간 대자보나 현수막을 둘러싼 한·중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이어졌다. 한양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한국 학생들과 중국 학생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콩·베이징=신경진·유상철 특파원
서울=오원석·김다영 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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