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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년 걸린 매출 17조···샤오미 어떻게 7년 만에 이뤘나

“'대륙의 실수'란 별명을 알고 있어요. 몇 주 전에 레이쥔 CEO에게 말해 줬더니 막 웃던데요.”

인터뷰 중인 스티븐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대로 2019년 7월부터 한국, 일본 등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지역 총괄매니저로 활동중이다. 이소아 기자

인터뷰 중인 스티븐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대로 2019년 7월부터 한국, 일본 등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지역 총괄매니저로 활동중이다. 이소아 기자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의 별칭인 '대륙의 실수'를 아느냐고 묻자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앞서 인도 시장을 총괄하고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의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샤오미는 최근 또 하나의 ‘실수’를 내놨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공기청정기 ‘미에어 3H’다. 공기청정 면적 45㎡(약 14평)에 13등급 헤파필터에 레이저 센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스크린까지 갖춘 청정기인데 16만9000원이다. 비슷한 성능의 국내 브랜드의 절반 이하 가격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 샤오미의 높은 ‘가성비’, 향후 전략에 관해 물었다. 
 

‘마진율 5% 룰’…싸고 좋게 만들어 무조건 많이 판다 

스티븐왕 총괄매니저가 그린 샤오미의 '효율성' 구조. 이소아 기자

스티븐왕 총괄매니저가 그린 샤오미의 '효율성' 구조. 이소아 기자

스티븐은 “샤오미는 2010년 ‘중국제품은 싸지만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깨려고 만든 회사”라고 했다. 그는 “디자인과 품질은 좋은데 너무 싼, 그래서 안 살 이유가 하나도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륙의 마법’은 일명 ‘5% 원칙’이다. 모든 제품의 순이익률을 5% 이하로 가져가는 것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도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누리게 하자’는 레이쥔 CEO의 소신이 반영됐다. 그래도 돈을 벌 수 있는 건 ‘규모의 경제’ 전략 덕이다. 원가 100달러짜리를 105달러에 팔아 5달러만 남겨도 100만대를 팔면 500만 달러 수익이 나는 식이다. 자연스럽게 연구개발(R&D)비도 분산된다. 이렇게 파는 제품 종류만 2000개가 넘는다.
  

설립 7년 만에 매출 17조5000억원  

샤오미가 한국에 출시한 공기청정기 '미에어3H'. 공기청정기로는 드물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사진 샤오미]

샤오미가 한국에 출시한 공기청정기 '미에어3H'. 공기청정기로는 드물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사진 샤오미]

마케팅 비용도 제로다. 광고 대신 세계 18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을 알린다. 한국에도 회원 4만 명의 네이버 샤오미 팬카페가 있다. 스티븐은 한국 시장에 대해 “인구당 매출, 즉 시장침투율이 아주 높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원하고, 교육수준이 아주 높다. 값비싼 광고에 넘어가는 대신 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기 때문에 샤오미에 유리하다”고 했다.
 
성능은 최고를 지향한다. 규모의 경제 덕에  270여개 기업들이 샤오미 생태계 안에서 제품을 만들고 1000명이 넘는 ‘품질 팀’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이들은 품질 표준을 만들어 모든 단계를 통과한 제품에만 샤오미 브랜드를 붙인다. 그 결과 샤오미는 2017년 매출 150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를 기록하고 올해 가장 젊은 포춘 500대 기업이 됐다. 매출 150억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페이스북은 12년, 애플은 20년이 걸렸다.
     

2억 기기 연결 중…플랫폼으로 인터넷 서비스 시장 노린다 

샤오미가 밝힌 비즈니스 모델 도식도.

샤오미가 밝힌 비즈니스 모델 도식도.

스티븐은 샤오미를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이미 올해부터 5년 동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AI+IoT)’에 100억 위안(약 1조66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사실 스마트폰이나 공기청정기 등 하드웨어는 샤오미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건 플랫폼과 인터넷 서비스다. 샤오미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을 이커머스로 유도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미홈’이란 플랫폼에서 모든 기기들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다. 현재 1억96000만 대 이상의 샤오미 기기들이 미홈을 통해 연결돼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소비자 IoT 플랫폼이다. 여기서 얻은 방대한 정보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일례로 샤오미는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 씨트랩과 제휴해, 비행기나 호텔을 예매하면 각종 여행 정보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사용자가 씨트랩을 이용하면 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다.
 

“샤오미는 中아닌 글로벌 기업. 내년 5G 스마트폰 출시” 

샤오미의 향후 전략에 대해 스티븐은 “이커머스가 유통을 혁신했듯 신기술을 활용해 최고의 효율성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5G(세대) 이동 통신 기술과 관련해선 “한국에선 아직 계획이 없지만 내년에 중국에서 5G 스마트폰을 10개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에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김에 중국발 미세먼지 이슈도 물어봤다. 스티븐은 “중국에서도 공기질과 건강은 중요한 이슈”라고만 답했다. 그는 이어 “샤오미는 세계 12곳에 사무소가 있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밖에서 얻는다. 우리를 중국이 아닌 글로벌 회사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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