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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입국길 열렸지만···평론가 5인 "한국와도 성공 힘들것"

유승준은 비자발급 거부 취소 파기환송에서 승소해 한국 입국 길이 열렸다. [사진 연합뉴스]

유승준은 비자발급 거부 취소 파기환송에서 승소해 한국 입국 길이 열렸다. [사진 연합뉴스]

15일 서울고법의 판결로 유승준(43)씨의 한국 입국과 가요계 복귀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 서울고법은 이날 “LA총영사관이 한 비자발급거부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외교부의 재상고, LA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여부 등이 유씨에겐 아직 넘어야 할 문제로 남았지만 이번 승소로 유씨의 입국 가능성은 한층 커진 셈이다.   
 

고법 판결에 따라 평론가 5인이 본 '유승준이 복귀한다면'

유승준은  1997년 ‘가위’로 시작해 ‘나나나’(98년) ‘열정’(99년) ‘찾길 바래’(2000년) 등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빅히트곡을 잇따라 냈던 가수다. 이제 그가 모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들어와 가요계에 복귀한다면 다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가수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본지가 취합한 대중음악평론가 5인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평론가 임진모ㆍ강태규ㆍ서정민갑ㆍ김작가ㆍ이규탁은 “그의 음악이 병역 논란 이상의 관심을 끌고 인기까지 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이 이렇게 전망한 이유는 넷이다.
 

매력이 불분명하다

임진모 평론가는 “사법부의 판결과 별개로, 유승준의 상업적 매력은 뚜렷하지 않다. 마케팅 설계와 준비를 어떤 정도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가수 개인의 캐릭터나 음악 모두 소구력이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90년대 후반부터 유승준은 히트곡을 냈을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규탁 평론가는 “노래도 노래지만 유승준은 무엇보다 예능감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 웬만한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다시 인기를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서정민갑 평론가 또한 “당시 유승준은 각종 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청년 이미지를 만들었다. 댄스 가수이지만 날라리가 아니고 반듯하며 예의바른 청년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어떤 음악을 내놓아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했다.
 

공백이 길었다

유승준이 미국 LA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2002년 1월이다. 17년동안 국내 연예계에 복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2007년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를 발매하고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 그나마 마지막 활동이다.  
 
평론가들은 가수에게 17년의 공백은 너무 길다고 진단한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15년 공백 후 다시 메가 히트곡을 내놓은 전례는 없었다. 그냥 멈춘 것도 아니고 악명만 쌓아왔기 때문에 더 문제”라고 했다.
 
MC몽과 비교해서도 가장 다른 점이 바로 공백 기간이다. MC몽이 병역 기피를 위한 고의 발치 의혹을 받은 후 무죄를 선고받은 때는 2012년. 이후 2~3년에 한 번꼴로 새 앨범을 냈다. 7집 후 3년 만인 지난달 발표한 정규 8집 앨범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평론가 김작가는 “결과적으로 비슷한 노터리어스(notoriousㆍ악명) 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유승준의 17년은 너무 길다”고 했다. 
 
강태규 평론가는 “짧은 기간의 공백은 팬덤을 안고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유승준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유승준은 정체를 분간하기도 힘들다. 그의 팬덤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20년이 돼간다. 그 팬덤이 어떤 형태로 있을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의 유승준. [중앙포토]

1990년대 후반의 유승준. [중앙포토]

 

환경이 바뀌었다

그동안 가요 시장도 당연히 바뀌었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요즘은 잠시만 사라져도 인기가 없어지는 시대다. 휴지기를 조금도 갖지 않고 싱글을 발표하고, 싱글을 안 내면 온라인으로 콘텐트라도 만드는 가수들과 유승준이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규탁 평론가 또한 “당시 유승준는 춤과 노래가 다 되는 최초의 가수였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돌의 메인 보컬은 춤과 노래의 수준이 상당하다”고 가요계의 변화를 전했다. “유승준 시대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는 가수는 임창정ㆍ백지영 정도인데 이들은 발라드 가수라 큰 변화가 요구되진 않는다. 하지만 댄스 뮤직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그걸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서정민갑)라는 의견도 있었다.
 
유승준의 활동 자체가 달라진 매체를 겨냥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평론가 김작가는 “앨범을 내더라도 당연히 방송은 하기 어려울 것이고, 유튜브와 공연 위주로 활동할 것”이라며 “최근 더욱 강하게 복귀 의사를 피력하는 것은 이제 방송 말고도 활동할 수 있는 수단이 충분하다는 확신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2002년 입국 금지, 2015년 비자발급거부를 당했던 유승준. [중앙포토]

2002년 입국 금지, 2015년 비자발급거부를 당했던 유승준. [중앙포토]

정서의 벽은 높다

강태규 평론가는 “MC몽의 음원 차트 1위 또한 국민 정서의 변화라고 보긴 힘들다”며 “병역의 의무에 대한 대중의 민감도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 평론가는 “음원 차트 1위는 시간당 청취 2만5000명 정도다. 하루에 60만~70만명 정도가 들은 것이니 냉정하게 보자면 국민 전체 정서로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MC몽 또한 병역 문제에 대한 반감을 극복한 것이 아니며, 이보다 더 논란이 뜨거웠던 유승준이 이 정서를 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유승준이 시도할 음악은 두 종류로 예측할 수 있다. 트렌디한 댄스 음악, 또는 과거 90년대 후반에 음악을 들었던 세대에 어필할 음악이다”라며 “하지만 그 세대가 현재 유승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거부감은 아직도 최고조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인기의 기반이었던 집단이 가장 강하게 돌아서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유승준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한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만일 그가 가수로 복귀한다면, 더욱 가혹한 검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는 사법적 절차가 이슈였지만 앞으로는 음악적 수준, 적절한 마케팅에 따라 대중이 판단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음악적 활동을 방해했던 사법적 절차가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이 그냥 싫어하고 안 듣는다 해버리면 더는 핑계를 댈 수가 없는 것”이라며 “순간의 실수로 그 많은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 증명될 차례다”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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