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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서 가장 긴 계절···온난화 탓에 겨울 제치고 여름이 차지

올해 한반도에 7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기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철이 가장 긴 계절로 바뀌기도 했다. [중앙포토]

올해 한반도에 7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기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철이 가장 긴 계절로 바뀌기도 했다. [중앙포토]

국제 기후행동 주간을 맞아 지난 9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와 기후 비상선언 선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기후행동 주간을 맞아 지난 9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와 기후 비상선언 선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한반도에서는 겨울이 가장 긴 계절이었으나, 이제는 여름이 가장 긴 계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탓이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최대 5.2도 오르고, 강수량도 최대 10% 늘어날 것이란 새로운 기후 전망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이는 종전 예측보다 기온 상승 폭이나 강수량 증가 폭이 커진 것이어서 국가 기후변화 정책도 이에 맞춰 새롭게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상청은 15일 국회 기후변화포럼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IPCC 6차 보고서 전망, 기후위기와 사회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IPCC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로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과 각국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전문기구이며, 현재 2022년 발표를 목표로 6차 평가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기상과학원 분석 결과 첫 공개 

국립기상과학원이 산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지구 기온과 강수량 예측. [자료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산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지구 기온과 강수량 예측. [자료 기상청]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기후연구과장은 IPCC의 최신 온실가스 정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 산출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기상과학원이 산출한 이번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기온은 21세기 말 1.9~5.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 비교는 1995~2014년 평균과 2018~2100년의 평균을 대비한 것이다.
 
강수량은 적도와 북위 60도 이상의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최대 17%까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아시아는 평균기온이 2~5.3도 오르고, 평균 강수량은 6~10% 증가할 전망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1일 최대강수량도 13~42%가 늘어나 전 지구 12~35% 증가 폭보다 큰 편이다.
 
동아시아의 경우 여름철에는 비가 더 많이 내리고, 겨울철에는 비가 덜 내리면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폭우에 잠긴 광화문. [중앙포토]

폭우에 잠긴 광화문. [중앙포토]

특히, 해양 기온은 1.6~4.3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육지 기온은 이보다 너 높은 2.5~6.9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극의 기온은 최대 1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의 경우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수온은 1.4~3.7도 상승하고, 해수면 높이는 52~9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시아 해수면 수온은 상승 폭이 1.9~4.6도로 지구 전체에 비해 다소 클 전망이다.  
 
극지방 바다 얼음 면적도 많이 감소해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여름철에 북극 해빙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1세기 말에는 남극에서도 여름철 바다 얼음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공통 사회 경제 경로 방식으로 예측 

지난달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지쿠마강 제방 붕괴로 침수피해를 입은 일본 나가노현의 피해현장.[AP=연합뉴스]

지난달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지쿠마강 제방 붕괴로 침수피해를 입은 일본 나가노현의 피해현장.[AP=연합뉴스]

이는 지난 2013년 IPCC가 발표한 5차 평가보고서에서 제시한 시나리오 결과와 비교했을 때, 전 지구 평균기온과 강수량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81~2000년과 2017~2100년을 비교한 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기온이 1.3~4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공통 사회 경제 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에 따라 분석한 것이며. 5차 평가보고서는 온실가스의 대표 농도 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 있다.
 
RCP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에 따라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예상하는 것으로, 2100년 복사 강제력을 기준으로 가능한 경로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RCP 2.6~RCP8.5까지 시나리오가 있다.
 
SSP는 적응·감축의 사회적 역량과 부담에 따라 미래 사회경제 구조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공통 사회경제 경로에 따른 시나리오 [자료 기상청;

공통 사회경제 경로에 따른 시나리오 [자료 기상청;

SSP에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정책 수행 여부에 따라 수많은 시나리오가 있으나, IPCC는 4가지 표준 시나리오가 제시하고 있으며, 기상과학원은 이 중 2개 시나리오에 대해 예측했다.
 
SSP1-2.6 시나리오는 지속가능한 탄소를 적게 쓰는 사회를, SSP5-8.5시나 리오는 기후정책이 부재하고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성장을 계속하는 고 탄소 사회를 예상한 것이다.
앞의 숫자는 사회경제 상황을, 뒤의 숫자는 RCP와 같은 2100년 복사 강제력을 나타낸다.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5차 보고서에서는 대표 농도 경로를 바탕으로, 6차 보고서에서는 공통 사회경제 경로를 바탕으로 배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자료 기상청]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5차 보고서에서는 대표 농도 경로를 바탕으로, 6차 보고서에서는 공통 사회경제 경로를 바탕으로 배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자료 기상청]

변 과장은 "종전보다 기온 상승이나 강수량이 증가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된 것은 폭이 새로운 온실가스 경로, 즉 공통 사회경제 경로(SSP)를 적용했을 때는 기존 대표 농도 경로(RCP)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에 산출한 전 지구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국제 기후변화 시나리오 비교·검증 프로젝트의 국제 표준 규격에 따라 생산된 것"이라며 "미개 전망 산출 참여 신이라오 중 하나로 IPCC 6차 평가보고서에 수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향후 국가 기후변화 정책 지원을 위해 2020년 동아시아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추가로 산출할 예정이다.

 

한반도 여름 길어지고 겨울 짧아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자료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

[자료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봄이 빨리 시작되고, 여름이 길어지지만, 겨울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는 "1971~2000년과 1981~2010년을 비교했을 때, 한반도의 봄은 1일 짧아지고, 여름은 6일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여름 길이는 과거 30년(1981~2010년)보다 최근 10년(2009~2018년)이 10일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과거에는 겨울이 108일로 가장 긴 계절이었으나, 지금은 여름이 107일로 가장 긴 계절이 됐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시나리오별 아열대 지역 면적 비율 [자료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

온실가스 시나리오별 아열대 지역 면적 비율 [자료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

최 교수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 남한 면적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아열대 지역이 2100년 약 50%로 늘어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부근을 제외한 낮은 지대와 도시 모두 아열대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국가 기후변화 정책 마련해야" 

기후위기 비상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9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정부가 기후 위기를 직시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 기후 위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 수립 및 기후 위기 대응 범국가 기구 설치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 비상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9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정부가 기후 위기를 직시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 기후 위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 수립 및 기후 위기 대응 범국가 기구 설치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날 토론회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영향 정보와 대응 방안 발굴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시나리오보다 기후변화 증가 폭이 큰 이번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 기후변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계절 길이가 변화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장기간 폭염과 한파 등 이상 기후가 빈발하는 만큼 사회경제적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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