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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시설 철거 '최후통첩'···정부 감추자 북한이 공개했다

 지난 7일 북한 선원 2명을 송환하는 과정에서 ‘몰래 송환’ 의혹을 받고 있는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북한의 ‘최후통첩’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논평에서 “우리(북한)의 금강산은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보란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개발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금강산을 현지지도 하며 "남측 시설물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금강산을 현지지도 하며 "남측 시설물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15일 조선중앙통신 논평 "11일 최후 통첩했다"
13~14일 세 차례 대미 담화이어 금강산 공세
정부는 최후 통첩 사실 공개하지 않아
7일 선원 북송 이어 또다시 은폐 논란 확산

통신은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통지문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허송세월 할 수 없다”며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을 현지지도하며 “남루한 남조선 시설물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뒤, 북한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날짜를 정해 철거하라는 통지를 했다. 이에 정부는 실무회담ㆍ공동 점검단 카드를 제시한 데 이어 개별관광 방안 검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면담(14일)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 했는데, 북한이 이를 “깊이있는 논의니 공동점검단의 방문필요니 하고 오리발을 내밀었다”거나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하한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주장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더해 압박 수위를 한단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담화가 아닌 ‘기사’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통첩’을 정부가 4일 동안 침묵하자 자신들이 공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측 정부가)가을뻐꾸기 같은 소리를 하기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10월 29일과 11월 6일 우리의 확고한 의사를 거듭 명백하게 통지했다”며 “하라고 할 때에도 하지 못한 금강산관광을 모든 것이 물건너간 이제 와서 논의하겠다니 말이나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을 열고 기다릴 때는 움쩍않고 있다가 막상 문을 닫자 ‘금강산을 더욱더 자랑스럽게 가꾸어 나가자는 입장’이라고 귀간지러운 소리를 내며 들어오게 해달라고 계속 성화를 먹이니 보기에도 민망하다”며 “멀쩡하게 열린 귀를 닫아매고 동문서답하며 벙어리 흉내를 내는 상대에게 더이상 말해야 입만 아플 것”이라는 비난을 이어갔다. 
 
남북이 통지문을 주고 받는 동안 통일부는 “협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다. 협상중인 사안을 일일이 공개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면 소상히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최후 통첩’에 나섰음에도 정부가 이를 알리지 않은 건 은폐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17일 미국을 방문하는 김연철 장관이 미국 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문제도 논의할 예정인데, 북한과 추가적인 협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후통첩 공개와 관련해선 연말 공세로 보는 분석도 있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김 위원장이 금강산을 방문해 남측 시설물을 들어내라는 지시를 한 만큼 실무자들은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이행과 함께 연말을 앞둔 총공세에 나선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3일과 14일 야밤에 세 차례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태도변화 주문에 이어 금강산으로 대남 압박에 나섰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연말 시한을 6주 가량 남겨놓고 14~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ㆍ미 군사위원회(MCM)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을 기해 공세에 나선 것이란 얘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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