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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부실 관리가 부른 ‘임진강 돼지 핏물 오염’ 소동

전익진 경인총국장

전익진 경인총국장

“당분간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 먹을 거예요. 주변 사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더라고요. 지하수도 안심이 안 돼요.”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출입 영농을 하는 주민이 기자에게 14일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연천·동두천 임진강 취수장 상류 민통선 내 하천 주변에 살처분한 돼지 수만 마리를 쌓아 둔 매몰지에서 이틀째 돼지 핏물이 다량으로 흘러나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기자에게 제보했다. 그에게서 붉은 피로 물든 임진강 상류 하천 사진을 전송받은 기자는 즉시 현장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보도하게 됐다. 돼지 핏물 소동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한 돼지 사체가 쌓이면서 압력이 생기자 아래쪽에 쌓여 있던 돼지 사체에서 피가 터져 나온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연천·동두천 주민들은 이후 임진강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관계 당국의 설명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환경부 등은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또 돼지 핏물 유출지점 하천과 연천취수장까지는 하천 길이로 13㎞ 거리인 데다 침출수를 모두 제거해 식수원 오염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주민들은 관계 당국이 매몰지 옆 마거천과 하류 임진강 4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난 11~12일에야 수질검사를 한 것은 뒷북 대응이라고 성토한다.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이석우 공동대표는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경우 광범위한 수역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정하고 관리하는 데 비해 돼지 핏물 오염 사태가 빚어진 임진강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한 상류 지역에 대한 관리는 너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매몰지를 구하지 못했다고 상수원 상류 하천과 50m로 인접한 곳에 4만7000마리의 죽은 돼지를 며칠씩 쌓아둔 것은 안일했다.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지자체는 매몰지 선정을 철저히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주민들에게 즉시 알리고 신속히 대처해야 마땅했다. ‘나와 가족이 먹는 물’이라는 생각했다면 이토록 허술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관계 당국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전익진 경인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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