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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한미훈련 조정"···北김영철 "대화 위한 긍정적 노력"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4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한미 연합 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조(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고 있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낸 담화에서다. 김영철이 아태 위원장 자격으로 담화를 낸 건 지난달 27일 이후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 뒤 두번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북, 13일 국무위 대변인 담화 이어 이틀째 한밤 담화

김영철은 “나는 13일 마크 에스퍼 미국방장관이 조미협상의 진전을 위하여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을 조정하겠다고 언급한데 대하여 유의하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속의 국무위 대변인 한밤 담화에서 “미국이 고달퍼 질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했고, 7시간여 뒤 에스퍼 장관은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연례안보회의(SCM)를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기내에서 이런 입장을 밝힘에 따라 15일 열리는 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올해 마지막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의 규모를 조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김영철은 “국무위원회 대변인담화가 발표된 직후 나온 미국방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나는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며 ‘규모 조정’이 아닌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나는 미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만일 이것(훈련중단)이 우리의 천진한 해석으로 그치고 우리를 자극하는 적대적도발이 끝끝내 강행된다면 우리는 부득불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응징으로 대답하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ㆍ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부터 지난해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자신들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 미군 유해 송환 등 합의를 이행한 반면,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이 이틀 동안 세 차례의 담화를 낸 건 올해 연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소위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측의 상응조치을 주문하고, 6주 가량 남은 시한 내에 ‘새로운 셈법’으로 협상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영철 담화에 앞서 북한은 이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담화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다음달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한 사실을 공개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길 대사는 “최근 미 국무부 대조선정책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하여 조미(북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우리(북한)는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지만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려보려는(달래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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