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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줄고 변별력 높인 수능…중상위권 "어려웠다"

 2020학년도 대입 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2020학년도 대입 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14일 치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보다 다소 쉬운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상위권 학생도 풀기 어려운 '킬러 문항'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과 영어에선 중상위권 수험생에겐 까다로운 문항이 다수 출제돼 체감난이도는 상당한 편으로 예상됐다.
 

국어 지난해보다 쉽고…영·수엔 까다로운 문제
최상위권엔 '물', 중상위권엔 '불' 예상도
응시생 최초로 50만 밑돌아 …재수생 강세 예상


국어: 작년보다 쉽지만 변별력 있어

1교시 국어영역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을 뿐 아니라 지난 9월 치른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다소 쉬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어는 길고 낯선 지문이 많아 정답률 10%대에 그쳤던 31번 문항 등 초고난도 문제가 등장했었다.
 
1교시 직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의 오수석 교사(소명여고)는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2~3개 문항을 제외하면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활용한 22번(이하 홀수형),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지문을 읽고 푸는 37~42번 문항을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 종로학원 강북본원 상황실에서 학원 강사들이 이날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 종로학원 강북본원 상황실에서 학원 강사들이 이날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22번 문항에 대해 “작품은 EBS 교재에 나오지만 시험에 인용된 부분은 포함 안 된 내용도 있어 수험생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37∼42번 문항에 대해선 "보기에 제시된 예시를 보고 BIS 비율을 계산해야 풀 수 있는 40번이 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이화외고에서 수능을 치른 최모(19)양은 "지문이 길어 당황했지만 설명이 담겨 있어 경제지식 없어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연계 수험생 "수학 어려웠다"

2교시 수학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 9월 모의고사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난이도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상위권 학생에겐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최상위권도 풀기 어려운 '킬러 문항'의 난이도는 대체로 낮아졌지만, 중상위권 학생이 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준(準) 킬러 문항'이 늘었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다"나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수‧로그함수와 미적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21번, 벡터와 직선의 방정식을 알아야 문제 풀이가 가능한 29번, 지수‧로그함수 그래프로 미분계수를 찾아야 하는 30번 문항이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수학 가형을 응시한 수험생 김준호(19·동성고)군은 "국어는 확실히 쉬웠는데 수학은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클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이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줄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이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줄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인문계 학생이 응시한 수학 나형에선 20‧21‧29‧30문항이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20번은 함수의 연속과 미분 가능성 개념을 모두 이해해야 풀 수 있고, 21번은 기존 문제와 달리 정의된 수열을 바탕으로 식을 다시 한번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관식인 29번, 3차 함수의 실근의 조건과 그래프를 이해해야 하는 30번도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조 교사는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학생은 빠르고 쉽게 풀 수 있지만, 개념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학생에겐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업체들은 수학 나형을 두고 '다소 어렵다'(대성학원), '다소 쉽다(메가스터디)' 등 엇갈린 예상을 내놨다.
  

영어 지난해보다 평이한 듯

3교시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 9월 모의고사보다 쉽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은 없지만 난해한 어휘가 있어 중위권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신고 김창묵 교사는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고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5.3%, 5.9%였다.  

 
고난도 문항은 함축 의미를 묻는 21번, 어휘를 알아야 하는 30번, 빈칸을 추론하는 33·34번, 순서를 묻는 37번이 꼽혔다. 채현서 봉담고 교사는 “21·30번은 EBS 연계 지문으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지만, 33·34·37번은 연계되지 않은 지문이라 독해와 정답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느껴질 뿐이지, 실제 난도는 높은 편"이라면서 "절대평가 첫해인 2018학년도에 비해 어렵고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수능 응시생 역대 최저. 그래픽=신재민 기자

수능 응시생 역대 최저. 그래픽=신재민 기자

수능 응시 역대 최저…재수생 강세 예상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3교시 응시생이 48만234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2만8595명보다 7.19%(3만843명) 줄어든 것으로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밑돌았다. 반면 대학모집 정원(34만7866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응시 인원의 감소로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합격하지 못한 학생이 예년보다 늘고, 그만큼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이후 일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수능 이후 일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의 등급은 상위 4%부터 1등급, 11%까지 2등급 식으로 백분위로 끊어 매기는데, 응시자가 줄면 등급 내의 학생 수도 줄어드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 합격조건으로 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기는 응시자도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런 흐름은 수능에 강한 재수생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는 "재학생은 대개 내신과 학생부종합전형에 신경쓰느라 재수생에 비해 수능 준비에 다소 불리하다"며 "수능 대비가 탄탄한 재수생이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8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서 문제와 정답 관련 이의신청을 접수한다. 19일부터 25일까지 심사를 거쳐 25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성적은 다음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천인성·박형수·전민희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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