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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친구들아 이 뜻 알고 있니?

기자
김현주 사진 김현주

[더,오래] 김현주의 즐거운 갱년기(26)

“라떼는 말이야…” 아직도 라떼를 찾으시는 전국의 팀장님, 대표님들! 그때랑 요즘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앙일보에 실린 책 광고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_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박소영∙이찬 지음, KMAC)'라는 책이었는데 솔직히 광고문구와 책을 한번에 연결하지 못했다. 나이든 사람이 라떼를 좋아한다는 말인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 지나가던 후배가 슬쩍 끼어들었다.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_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사진 KMAC]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_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사진 KMAC]

 
“LATTE IS HORSE, 모르세요? 요즘 많이 쓰는 말인데, 흐흐” 그러니까 그 말은 '나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이른바 '꼰대 어른'들의 말투를 희화화 한 멘트라는 거다. “아~ 이것도 모르는 나야말로 ‘라떼족’이네”라며 웃어 넘기기는 했지만 순간 움찔했다. ‘예전엔 말이야’란 말을 꽤 썼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라떼는 말이야' 김팀장 VS '메신저로 말하면 안될까요' 김사원의 직장 세대공감 프로젝트! 카피 문구에 호기심이 생겨 책 소개 링크를 찾아 클릭해 보았다.
 
‘수많은 김 팀장들이 생각하는 밀레니엄 세대는 개인주의적이고, 끈기가 없으며, 조직애도 부족한 그저 월급만 꼬박꼬박 받아가는 ‘월급 루팡’일 뿐이다. 하지만 밀레니얼은 커리어의 성장과 개인의 성취에 관심이 많고 미션과 비전이 명확할수록 회사 일에 매력을 느낀다.’
 
아차 싶었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려줘. 해야 하는 일 말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욕심나는 일 없어?” “좀 더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본인 성과로 확실히 남을 수 있게” “아, 이글이글 눈동자를 불태우는 후배들을 만나고 싶다” 나 역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그 친구들이 회사에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 전에 말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에디터들은 대부분 밀레니얼이다. 나를 포함해 16명의 팀원이 있는데 80년대생이 10명, 70년대생은 5명, 90년대생은 2명이다. 우먼센스 편집팀 안에도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다 있다는 말이다. 세대를 구분하는 시기나 특징은 지역이나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크게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자), 386세대(1960년대 초반~후반 출생자), X세대(1970년~1980년 출생자), 밀레니얼세대(1981년~1996년 출생자),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로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서로 다른 세대들이 크지 않은 사무실 안에서 같은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흥미로워졌다. 일에 대해, 직업에 대해, 직장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는 후배들을 보며 연배가 다르고 경험이 다르다 보니 지향하는 게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런 나의 태도가 함께 일하는 후배들에게는 ‘라떼족’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90년생이 온다. [사진 웨일북]

90년생이 온다. [사진 웨일북]

 
얼마 전 미국의 USA투데이와 링크드인(LinkedIn)에서 1,019명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미루고 있어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승진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늦어지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대 간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서 공존을 모색하다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데, 이 역시 베이비붐 세대 입장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각 세대들이 인정하는 공존을 이루려면 세대간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작년 말에 출간된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지음, 웨일북)'이 올해 내내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는 것만 봐도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심지어 같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더라도 80년대 생과 90년대 생을 같은 그룹으로 묶어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아니지만 명확히 기성세대에 속하는 나 역시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해야 하고, 이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결국 이전 세대인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먼저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이 맞다. 이들을 단순히 대상으로 바라보고 판단한다면 소통과 이해를 이루기 어렵다. 책에서 언급한대로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이룩해놓은 업적과 논리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고 싶어 하고,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기성세대의 강요를 고리타분하게 여기게만’ 될 것이다.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결국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먼저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이 맞다. [사진 Unsplash]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결국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먼저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이 맞다. [사진 Unsplash]

 
현재는 과거와 다르고, 앞으로의 시간을 이끌어 갈 세대는 그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이해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마침 지난 주 중앙 선데이에 게재된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컬럼에서 섬세한 이해를 위한 공부의 필요성을 다루었다.
 
‘섬세함은 사회적 삶에서도 중요하다. 섬세한 언어를 매개로 하여 자신을 타인에게 이해시키고 또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훈련을 할 때, 비로소 공동체를 이루고 살 수 있다. 거칠게 일반화해도 좋을 만큼 인간의 삶이 단순하지는 않다. 거친 안목과 언어로 상대를 대하다 보면, 상대를 부수거나 난도질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라떼는 말이야,란 말을 삼가하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읽고 섬세하게 고민해야겠다. 일단 눈에 든 그 책부터 시작할까 보다.
 
우먼센스 편집국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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