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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공연 표값 10배 뻥튀기…팬심(fan心) 울린 '매크로'

매크로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표를 사들인 일당이 적발됐다.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매크로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표를 사들인 일당이 적발됐다.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7월부터 경찰은 유명 아이돌그룹 콘서트 티켓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봤다.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이 사회 문제화된 때다.
 
피케팅 현상은 인기그룹의 콘서트나 팬 미팅 표가 예매 시작 2~3분도 안 돼 매진되면,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이 붙은 채 올라오는 걸 뜻한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특정 주소로 배송한 10여장의 티켓 

티켓 흐름 속에서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다. 10여장의 아이돌그룹 콘서트 티켓이 특정 주소로만 배송된 것이다.
 
배송지는 142곳, 티켓 수는 2652장이었다. 당시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로부터 자료 협조를 얻어 내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인터파크는 한 사람당 2장을 초과해 사들일 수 없다고 경찰에 알려줬다. 배송 주소지도 단체명이 아니었다.
 
본격적인 수사가 이어졌다. 100곳 넘는 배송지 중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표를 판매한 A씨(29·구속) 조직의 존재가 드러났다.
 
매크로는 특정 작업명령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일명 ‘드루킹 사건’처럼 포털사이트 내 여론조작에 악용됐던 사례가 있다.
유명 인기가수의 콘서트 주변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암표 예방 홍보물. [중앙포토]

유명 인기가수의 콘서트 주변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암표 예방 홍보물. [중앙포토]

 

운반책, 투자담당, 해외판매책 갖춰 

그동안 매크로를 활용한 비슷한 수법의 범죄는 개인범죄에 그쳤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적발된 A씨 일당은 동갑내기인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자 B씨(구속) 등 모두 22명이다.
 
이들은 2016년 5월부터 3년여간 유명 아이돌 공연 등의 티켓 9173장을 사들인 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되판 혐의(업무방해·정보통신망침해)를 받고 있다. 20~30대로 주로 형제·지인 관계다.
 
이들은 총책과 매크로 제작자 외 운반책, 투자 담당, 국내외 판매책, 자금관리자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조사됐다. A·B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다.
 
A씨 일당은 매크로를 사용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ID) 2000여개를 이용해 수 분 만에 표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이렇게 산 티켓은 최대 10배 넘는 가격의 암표가 됐다.
 
실제 13만원 상당의 한 유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은 150만원에 팔렸다. 이들 일당은 7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었다고 한다. 경찰은 숨겨 놓은 수익금은 없는지, 공범이 더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암표신고 게시판 운영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경찰청-문체부 합동 온라인 암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문체부는 ‘신고창구’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보파악을 위해서다.
 
프로스포츠 분야에도 신고창구가 만들어진다. 내년 3월 ‘(가칭)한국프로스포츠협회 온라인 암표신고센터’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암표 현장 단속하는 경찰관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

암표 현장 단속하는 경찰관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

 

"온라인 암표, 문화산업 유통 교란" 

신고창구에 암표 의심행위가 접수되면, 문체부는 티켓 판매업체와 협업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다. 이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 암표는 문화산업의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암표를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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