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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생존법은 ‘여론 불리하면 빨리 무릎 꿇는다’…벚꽃회 논란 5일만 "중지"

^기자="총리, ‘벚꽃을 보는 모임’ 중지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설명해 주시죠."
^아베 총리="이미 관방장관이 설명한 대로 내년 모임에 대해선 저의 판단으로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세금을 사유화" 비판에 "내년 모임 중지"
야당 의원 문제제기 5일 만에 항복선언
문제 각료들,주간지 보도 뜨자마자 경질
측근 실언 문제되자 "영어시험 도입 보류"
아베 "인사,정책은 정으로만 할 수 없다"

^기자="국회에서 설명하실 겁니까."  
^아베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부인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부인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도=연합뉴스]

 
13일 오후 7시쯤 총리관저를 나서는 퇴근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와 기자들 사이에 오간 대화다.
 
앞서 오후 4시30분쯤 열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의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는 논란을 빚은 총리 주최 ‘벚꽃을 (함께)보는 모임’의 내년도 행사를 열지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참의원 예산위에서 야당인 공산당 소속 의원이 이 모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뒤 불과 닷새만에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정부가 ‘각 분야에서 공적이나 공로가 있는 사람’을 초청해 매년 봄 개최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은 1952년에 시작됐다.  
 
제2차 아베 내각 초기인 2014년엔 1만3700명이던 초청대상이 2019년엔 1만8200명으로 불어났고, 관련 예산도 1776만엔(2014년)에서 5518만엔(2019년)으로 늘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22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22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 모임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 등 850명이 초청을 받았고, 각료들이나 자민당내 고위 당직자들을 위한 '지역구민 초청 할당 분'이 있었다는 주장이 터져나오면서 ‘총리가 세금을 선거운동에 썼다’는 비판이 거셌다. 
 
심지어 아베 총리의 지역구 사무실이 벚꽃 모임이 포함된 투어 코스까지 개발해 지역 후원자들에게 제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12일까지는 “정치인이 지역구민을 배려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13일 오전까지도 “총리 할당분은 특별한 게 아니다”(스가 관방장관)라던 분위기가 13일 오후 들어 급변했고, 아베 총리는 결국 ‘내년도 행사 중지’카드를 꺼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12월호 인터뷰에서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책 수행은 국민의 지지가 불가결하다. 국민의 지지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또 임명한지 1개월여만에 주요 각료 두 명을 잇따라 사임시킨 이유에 대해선 "인사는 정으로만 할 수는 없다. 결과와 연결될 수 없는 인사를 고집하면 국민의 기대에 답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정책이든, 인사 든 국민 여론에 맞지 않으면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의 잇따른 악재속에서 아베 총리는 ‘여론이 돌아서면 곧바로 무릎을 꿇는’식의 대처에 나서고 있다.
가와이 법무상과 부인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슈칸분슌. 서승욱 특파원

가와이 법무상과 부인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슈칸분슌. 서승욱 특파원

 
선거법상 금지된 ‘비서를 통한 부조 공여’가 드러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경제산업상, 부인(참의원 의원)이 법정 비용 이상을 선거운동원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법상을 아베 총리는 주간지 보도가 나오자 마자 사임시켰다. 두 사람은 각각 10월25일과 31일 엿새 간격으로 낙마했다.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이 지난달 3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가와이 법상이 개각으로 입각한 첫날인 2019년 9월 1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오른쪽)과 그의 부인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씨가 2019년 7월 22일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후 지역구인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인사하는 모습(왼쪽).[연합뉴스]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이 지난달 3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가와이 법상이 개각으로 입각한 첫날인 2019년 9월 1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오른쪽)과 그의 부인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씨가 2019년 7월 22일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후 지역구인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인사하는 모습(왼쪽).[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문부과학상은 지난달 24일 TV에 출연, 내년 도입 예정이던 대학입시용 민간 영어시험 정책과 관련해 "(수험생들은)각자 자기 분수에 맞춰서 하면 된다”는 실언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실언으로부터 불과 8일만에 문제가 된 민간 영어시험 도입을 아예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 [로이터=뉴스1]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 [로이터=뉴스1]

 
이번 ‘벚꽃 모임’의 중단 결정까지 포함해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문제가 터지면 조기에 해결지으려는 아베 총리의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언론사 여론조사상 급격한 지지율 하락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닛케이는 이번 ‘벚꽃 모임’과 관련해선 “야당이 ‘아베 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각종 의문에 대해 직접 답변하지 않는 한 이번 문제는 끝없이 이어질 것’(입헌민주당),'총리가 그만둘 수 밖에 없다'(공산당)고 벼르고 있어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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