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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수사만 관심" vs. "헌터, 부패 보호막 아니었나"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가 주관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주재 미국 대사 대행(오른쪽)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부차관보가 증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가 주관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주재 미국 대사 대행(오른쪽)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부차관보가 증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트럼프 "청문회 단 1분도 안 봤다…엉터리 마녀사냥"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공개 청문회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공방 속에 약 6시간 만에 끝났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원조와 정상회담을 대가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수사를 압박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공화당은 바이든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부패의 방패막이였다고 공격했다. 이날도 결정적인 직접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민주-공화 1차 탄핵 청문회 6시간 공방,
증언 많았지만 결정적 직접 증거 안 나와
민주당, 줄리아니 비선 바이든 수사 압박,
대사 "군사원조·정상회담 지렛대 총동원"
공화당, 바이든 아들 헌터 의혹 정조준
"부리스마, 무경험 헌터 방패막이 채용"

오전 10시 시작한 청문회 증인석에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주재 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비공개 증언에서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릭 페리 에너지장관, 트럼프 대선 후원자 출신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주재 대사가 포함된 비선 라인(informal channel)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 압박을 주도했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13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왼쪽)과 데빈 누네스 공화당 정보위 간사가 증언을 듣고 있다.[AP=연합뉴스]

13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왼쪽)과 데빈 누네스 공화당 정보위 간사가 증언을 듣고 있다.[AP=연합뉴스]

테일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7월 25일 정상 통화 다음 날 자신의 대사관 직원이 선들랜드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었다며 새로운 내용을 증언했다. 대통령이 선들랜드 대사에게 바이든 "수사"에 관해 물었고 선들랜드가 "우크라이나인들은 (수사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테일러 대사는 정상 통화에서 바이든 수사가 논의됐는지 모르던 상황이었다.
 
테일러 대사는 "통화 이후 직원이 선들랜드에게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가 압박하고 있는 바이든 수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라고도 했다.
 
애덤 시프 : 그(트럼프)가 우크라이나보다 바이든 수사에 더 마음을 쓰고 있다고 받아들여도 되겠느냐.
테일러 : 그렇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 군사원조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포함해 미·우크라이나 관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우크라이나가 정적 바이든 수사를 공개적으로 약속하도록 만드는데 동원했다고 증언했다.
 
켄트 부차관보도 증언에서 "8월 중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바람을 이용한 줄리아니의 바이든 수사 개시 압박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외교를 오염시켰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4월 말 소환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주재 대사 등 공식 외교라인에 대한 "비방 캠페인"을 언급하며 "일부 미국인이 사적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부패한 우크라이나 인사와 결탁해 국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공직자를 공격한 것을 본 게 가장 불행한 일이었다"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미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첫 탄핵 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그는 "너무 바빠 청문회를 볼 시간이 없다"면서도 "마녀사냥이자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미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첫 탄핵 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그는 "너무 바빠 청문회를 볼 시간이 없다"면서도 "마녀사냥이자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EPA=연합뉴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테일러 대사 대행과 켄트 부차관보가 트럼프에 반대하는 "정치화된 관료들"이며 정상 통화에 배석했거나, 트럼프와 직접 대화한 적 없어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얘기를 하는 2차, 3차 증인들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어 바이든 부통령 재임 당시 헌터 바이든이 현지 최대 가스업체 부리스마의 이사가 된 것은 현지 검찰 수사의 보호막이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데빈 누네스 공화당 간사와 전문위원은 켄트 부차관보를 상대로 2014년 4월 바이든 아들 헌터가 이사로 취임한 것과 이후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가 중단된 데 연관성을 캐물었다. 켄트 부차관보는 헌터가 부리스마 이사로 매달 15만 달러를 받으면서 우크라이나어를 하거나, 에너지 관련 경험이 있거나 키예프로 이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없다"고 답했다. 켄트 부차관보는 2015~2018년 우크라이나주재 부대사로 일했다.
 
그는 "이사 선임에는 회사 경영과 무관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나도 2015년 헌터의 지위가 이해 충돌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켄트 부차관보는 하지만 "헌터와 회사의 연관성 때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의) 부리스마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는 본 적이 없다"며 "수사 중단은 우크라이나 검찰 내부의 부패 때문이며 검찰 고위 간부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오후 4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단 1분도 청문회를 보지 않았다"며 "마녀사냥이자 엉터리(sham)며 허용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과 완벽하고, 매우 적절한 통화에 대해 부정확하고 사실과 크게 다른 내용을 적은 내부 고발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증언은 내가 그런 말을 한 적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것이 아니며 거쳐, 거쳐 전해 들은 3차(third hand) 정보"라고도 했다. "7월 25일 정상 통화록을 한 번 읽어보기만 하면 된다"며 "그야말로 아무 대가가 없었다(No quid pro quo)"고 거듭 강조했다.
 
하원 정보위는 15일엔 줄리아니에 의해 소환된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상대로 청문회를 연다. 다음 주 19~2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배석했던 알렉산더 빈드먼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담당 국장, 선들랜드 EU주재 대사, 커트 볼커 우크라이나 특사 등 8명의 추가 증인을 공개 청문회에 부를 것이라고 민주당은 예고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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