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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3번 말한 '탕평'…총리 후보군에 원혜영·진영·박지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맨 앞)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 전반기 총평과 소회, 후반기 운영 기조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맨 앞)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 전반기 총평과 소회, 후반기 운영 기조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가장 보수적이고 중앙정보부장 출신인 강인덕 장관을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해서 거기에서 햇볕정책이 출발한단 말이에요.”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탕평 인사 발언을 두고 “아주 적절했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와야 한다”며 한 말이다.
 
노 실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 인사 방침과 관련해 ‘탕평’을 세 차례나 입에 올렸다. “인재를 널리 구해 탕평 인사를 하는 게 좋지 않은가” “능력에 기초한 탕평” “무엇보다 탕평에 더 많은 신경” 등이다.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국정개혁 과제 결실을 맺기 위한 협치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야당 인사까지 포함한 인사 등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취지였다.
 

“친문 색채 옅은 인사”부터 야당 박지원도 거론

마침 이낙연 총리의 총선 역할론이 여당 내 제기되던 상황이어서 후임 총리 인선 기조가 탕평 우선이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탕평 코드 속에 몇몇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당내 정치인이 중용될 거란 관측과 함께 비교적 친문 색채가 옅은 5선 원혜영 의원과 4선 김진표 의원 이름이 거론된다. 불출마를 고심 중인 원 의원은 온건 개혁 성향에 계파색이 강하지 않고 대야 관계도 원만해 상대적으로 청문회 리스크가 높지 않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경제부총리 이력의 김 의원은 ‘경제 총리’ 콘셉트가 가능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초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내 개혁과제 완성을 책임진다는 의미가 부여될 수도 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탕평의 범위를 조금 넓혀 박근혜 정부 출범 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가 2016년 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거명된다. 새누리당 출신 인사가 현 정부 국무위원에 임명되자 정치권에선 “대표적인 탕평 인사”라는 평이 나왔다. 진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지방정부 합동회의 때 후임 총리설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지원 무소속 의원.

박지원 무소속 의원.

아예 야권으로까지 탕평 대상을 확장하는 걸 전제로 일각에선 박지원 의원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제 지역구인 목포에서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칫국 마실 순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여당 내에선 “이 총리에 이어 연속으로 ‘호남 총리’가 두 번 나오는 것도 애매하다”(지도부 핵심 인사) 등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야당 ‘선적만 해봐라’ 노려 신중해야”

물론 노 실장의 탕평 발언에 과한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있다. 당내 한 친문 의원은 통화에서 “경찰이나 군 인사를 할 때도 지역 안배, 성별 안배 등 균형을 신경 쓴다. 탕평은 늘 그렇게 해왔던 인사원칙이라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리 총선 역할론 등과 맞물린 개각 시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보는 기류가 강하다. 노 실장은 “당이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한 분들은 저희가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앞서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단 초청행사에서 “현재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법무장관 원포인트 개각은 가까워졌더라도 이 총리를 포함한 개각은 내년 1월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법무부 장관은 (공석인지) 오래됐기 때문에 보완할 것이지만 전면 개각은 내년에 가서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임 총리가 지명돼도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 등에 한 달여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리의 당 복귀 가능 시점은 내년 2월이나 3월 초가 될 수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의 한 친문 핵심 인사는 “야당은 ‘선적만 해봐라. 총리든 뭐든 물겠다’는 것 아닌가. 이해찬 대표 주도로 총선 공천 등 판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면 여론과 정국에 따라 이 총리가 2월 말 또는 3월 초까지만 돌아와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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