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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흑사병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2일이내 발견시 치료가능"

영국 런던의 이스트스미스필드(현 조폐국 부지)에서 발굴된 14세기 흑사병 희생자 유골. [중앙포토]

영국 런던의 이스트스미스필드(현 조폐국 부지)에서 발굴된 14세기 흑사병 희생자 유골. [중앙포토]

14세기 유럽을 휩쓸어 인구 절반 이상을 숨지게 한 페스트(흑사병)가 중국에서 발생해 국내 보건당국이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13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폐 페스트 확진환자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12일 중국 언론은 베이징에서 폐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은 페스트 발생 풍토지역인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거주자로 베이징 여행 중 확진되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페스트 중에서도 전파력이 높은 폐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는 없는 상황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대응조치 측면에서는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상황변화에 대하여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해 발생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질환이다. 페스트 풍토병 지역에서 균에 감염된 쥐벼룩에게 물리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다. 감염된 쥐나 야생동물(다람쥐, 토끼 등) 및 이들의 사체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사람간 전파는 환자의 화농성 분비물에 직접 접촉한 경우와 폐 페스트 환자의 기침 분비물(비말)을 통해서 이뤄진다. 감염된 쥐벼룩에 물린 경우, 물린 자리 근처의 림프절에 통증을 동반한 림프절 부종이 나타난다. 또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빈맥, 극심한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인다. 기침 분비물(비말)을 통해 전파가 이루어진 경우 오한을 동반한 발열, 두통, 구토, 쇠약감과 폐렴증세(기침, 호흡곤란, 흉통, 수양성 혈담 등) 등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증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한다. 잠복기는 1~7일(폐 페스트는 평균 1~4일)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들이 베이징 여행 중에 발병해 진단을 받기까지 거쳐간 교통수단이나 병원 응급실 등에서 추가 환자가 더 나올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14세기 유럽에서 일어났던 것 같은 대유행이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스트의 사망률은 폐렴형(폐 페스트)의 경우 30~70%로 보는데 발생 국가별로 의료 수준이 달라 편차가 크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경우 예방적으로 항생제 복용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 가능하긴 하나 조기 진단-예방적 항생제 복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페스트는 1347년 유럽에서 처음 창궐해 유럽에서만 총 7500만~2억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감염병으로 불린다. 유럽 중세사를 연구하는 사학자 필립 데이리더에 따르면 유럽에 페스트가 유행한 첫 4년간 희생자가 인구의 45~50%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남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의 80%가 희생됐다. 당시 중국에서도 페스트가 유행해 전체 중국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흑사병 매개체 쥐벼룩. [중앙포토]

흑사병 매개체 쥐벼룩. [중앙포토]

페스트는 현대에도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감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최근에 발생한 환자 대부분은 아프리카지역에서 나왔다. 특히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는 속수무책의 천형(天刑)이었지만 현대에선 그렇지 않다. 페스트는 감염이 되더라도 조기(적어도 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페스트 유행 지역을 여행한 뒤 발열, 오한, 두통 등 페스트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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