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혹사 논란 손흥민 하품…“뛸 수 있으면 행복”

손흥민이 1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축구대표팀 훈련장에서 하품을 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 탓에 피로가 많이 쌓인 표정이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1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축구대표팀 훈련장에서 하품을 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 탓에 피로가 많이 쌓인 표정이다. [연합뉴스]

12일 한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27·토트넘)이 입이 찢어질 듯 하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배경은 침대가 아닌,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장이다.
 

내일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대표팀 합류, 훈련 중 피로 우려
80여 일간 19경기 나흘에 1경기
“감독과 선수간 대화로 결정할 일”
비 안 맞게 아이 가린 ‘손 우산’ 화제

토트넘 소속으로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셰필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11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14일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손흥민은 주말 경기를 뛴 선수들과 스트레칭만 했다. 손흥민의 하품은 그가 느끼는 피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수시로 오가는 손흥민은 항상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2018~19) 시즌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유럽 5대리그 선수 543명 중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많이 이동한 선수다. [사진 FIFPro 소셜미디어]

손흥민은 2018-19시즌 유럽 5대리그 선수 543명 중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많이 이동한 선수다. [사진 FIFPro 소셜미디어]

 
손흥민은 2018년 5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소속 543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78경기(토트넘 53경기·대표팀 25경기)에 출전했다. 이동 거리도 11만600㎞로 가장 길다. 지구 세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경기 후) 최소 5일을 쉬어야 하는데, 손흥민은 78경기 중 72%가 5일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 모두 손흥민 혹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퇴장징계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뉴캐슬전부터 출전했다. 그런데도 두 달 반 사이 19경기(토트넘 15경기·대표팀 4경기)를 뛰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영국·그리스·세르비아·터키·투르크메니스탄·중국·북한을 오갔다. 지난달 평양 원정 때는 이동 거리가 2만㎞를 넘었다. 손흥민은 레바논전을 치른 뒤 아부다비로 돌아와 19일에는 브라질 평가전에도 출전한다.
 
벤투 한국 감독이 손흥민을 바라보고 있다. K리그 인천 이승재 수석 트레이너는 몸이란 게 100%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면서도 토트넘 트레이너들이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1]

벤투 한국 감독이 손흥민을 바라보고 있다. K리그 인천 이승재 수석 트레이너는 몸이란 게 100%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면서도 토트넘 트레이너들이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1]

선수의 체력 문제를 염려하는 팬이 많지만, 그렇다고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손흥민을 아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출전 여부는 감독과 선수가 대화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 선수가 체력 부담을 느낄 경우 출전 시간을 조절하게 된다. 똑같은 선수인데 손흥민만 특별 관리한다면 팀워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의 철저한 몸 관리는 잘 알려져 있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재 수석 트레이너는 “장거리 이동 후 체중이 빠지는 선수가 있는데, 손흥민은 꾸준히 몸무게(78㎏)를 유지한다. 자기만의 근육 관리 및 컨디셔닝 루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에서 자전 에세이 집필을 도운 홍재민씨는 손흥민은 훈련하고, 먹고, 쉬고, 자고, 또 훈련하러 가고 그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사진 브레인스토어]

영국 런던에서 자전 에세이 집필을 도운 홍재민씨는 손흥민은 훈련하고, 먹고, 쉬고, 자고, 또 훈련하러 가고 그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사진 브레인스토어]

손흥민은 자전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서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들었다. 나는 기계가 아니라서 당연히 힘들다. 대륙과 대륙을 왕복하다 보면 피로가 쌓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할 뿐이다. 축구선수는 뛰고 싶어도 (부상, 징계, 경쟁 등으로) 못 뛸 때가 정말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몸을 온전히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혹사 우려’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이틀 앞둔 12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이틀 앞둔 12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손흥민은 체력보다 심리적 충격이 우려됐다. 4일 손흥민의 백태클에 이어진 상황에서 에버턴 안드레 고메스가 발목 골절상을 당했다. 충격에 휩싸인 손흥민의 모습은 많은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부담감을 많이 털어낸 모습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챔피언스리그 때) ‘기도 세리머니’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경기 전날인 13일 오전까지 아부다비에서 훈련한 뒤, 같은 날 오후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베이루트 현지 훈련 없이 경기 당일 출전한다. 현지답사 결과 잔디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서다.
 
한국은 H조에서 나란히 2승1무인 북한을 골 득실에서 제친 선두다. 레바논은 3위(2승1패)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로, 레바논은 91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9승2무1패로 앞선다. 하지만 8년 전인 2011년 11월 월드컵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1-2로 충격 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조광래 당시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손흥민이 에스코트 키드를 위해 손으로 비를 막아주고 있다. 영국 팬들은 손흥민이 맑은 영혼을 가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 더선 캡처]

손흥민이 에스코트 키드를 위해 손으로 비를 막아주고 있다. 영국 팬들은 손흥민이 맑은 영혼을 가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 더선 캡처]

 
한편, 손흥민의 이른바 ‘손 우산’(작은 사진)이 영국과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손흥민이 10일 셰필드전 킥오프를 앞두고 두 손으로 에스코트 키드가 비를 맞지 않게 가려줬다. 손흥민과 아이가 눈을 맞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더선은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스한 축구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