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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묵은 이스탄불의 골목에서 사람 냄새를 맡다

'이스탄불의 연남동'이라 불리는 발랏의 골목. 붉은색 터키 국기가 화려한 건물색과 어우러졌다.

'이스탄불의 연남동'이라 불리는 발랏의 골목. 붉은색 터키 국기가 화려한 건물색과 어우러졌다.

 터키 이스탄불 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야소피아 성당이나 술탄 아흐메트 사원, 톱카프 궁전 정도가 떠오를 테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이스탄불엔 휘황찬란한 유적 말고도 숨은 매력이 많다. 식욕 당기는 음식 냄새와 도란도란 사람 소리 가득한 골목이야말로 웅장한 유적 뒤에 가려진 진짜 얼굴이라 할 만하다.
 

 이스탄불의 연남동 

 최근 이스탄불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발랏(Balat)이다. 유적지가 몰려 있는 구도심에서 빗겨난 유럽 쪽 동네다. 현지 가이드 하칸바스카야에 따르면 오래된 주택가이자 빈민촌이었던 발랏은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요즘 말로 ‘힙한’ 동네로 떠올랐다. 발랏은 그리스어로 궁전이란 뜻이다. 1500년 전 비잔틴제국의 궁전이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
 발랏을 찾아갔다. 줄지어 선 형형색색의 건물과 페인트칠 벗겨진 낡은 벽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름 모를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도 빼곡했다. 좁은 골목 하나하나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스탄불의 연남동 혹은 가로수길이라 부를 만한 동네였다.
발랏의 골목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다. 테라스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을 흔히 볼 수 있다.

발랏의 골목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다. 테라스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을 흔히 볼 수 있다.

 골목마다 테라스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터키인이 시선을 끌었다. 그들은 대부분 ‘차이’를 마시고 있었다. 터키인이 커피나 물보다 즐겨 마시는 터키식 홍차다. 한밤중 찾아간 바에서도 술이 아닌 차이를 앞에 놓은 터키인을 볼 수 있었다.
 골목에는 어김없이 고양이 사료와 물그릇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고, 볕을 찾아 누운 고양이는 사람을 피하는 법이 없었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고양이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잠든 무함마드를 뱀이 물려고 하자 그의 고양이가 지켜줬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 고양이를 각별히 사랑하는 이유다.

이스탄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 식당과 가정집에서 모두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준다.

이스탄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 식당과 가정집에서 모두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준다.

 

 ‘명불허전’ 보스포루스 요트 투어

 명품 거리 니샨타쉬(Nishantashi)는 발랏과 상반된 분위기다. 명품 매장이 즐비한 세련된 골목이다.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여행자가 유난히 많았다. 니샨타쉬에서 베식타스 부두 쪽으로 5분만 걸으면 대학가다. 이스탄불 공과대학과 갈라타사라이 대학이 가까워 디스코텍과 분위기 좋은 바가 늘어서 있다. 터키의 청춘이 내뿜는 에너지는 덤이다.

이스탄불의 명품거리인 니샨타쉬는 낮에는 쇼핑, 저녁엔 음식점과 술집을 찾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이스탄불의 명품거리인 니샨타쉬는 낮에는 쇼핑, 저녁엔 음식점과 술집을 찾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경계로 동서 문명이 나뉘어 있다. 터키인은 해협 서쪽을 유럽 지구, 동쪽을 아시아 지구라 부른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뱃삯은 단돈 4리라(800원). 지하철처럼 표를 끊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다른 대륙으로 넘어간다. 여행객 사이에서는 보트(혹은 요트) 투어가 인기다. 해 질 무렵 배를 타고 해협을 따라 지중해 방향으로 가다 보면 하나씩 불이 켜지는 건물과 ‘7월 15일 다리’를 만날 수 있다.
보트 위에서 올려다 본 '7월 15일 다리'. 원래 이름은 '보스포루스 다리'였는데 2016년 쿠데타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마다 불이 켜졌다.

보트 위에서 올려다 본 '7월 15일 다리'. 원래 이름은 '보스포루스 다리'였는데 2016년 쿠데타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마다 불이 켜졌다.

 길이 1.5㎞의 이 현수교는 1973년부터 2016년까지 ‘보스포루스 다리’로 불렸다. 그러다 2016년 여름 쿠데타 때 희생된 시민을 기리는 뜻에서 ‘7월 15일 다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배를 타고 다가가니 다리를 장식한 화려한 조명이 눈부셨다. 강 위에서 바라본 도시 풍광도 색달랐다. 2시간 남짓한 요트 투어가 끝난 뒤에도 메지디예 모스크와 돌마바흐체 궁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르타쿄이에 위치한 메지디예 모스크.

오르타쿄이에 위치한 메지디예 모스크.

 이스탄불(터키)=글‧사진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여행정보
터키가 시리아 접경지대를 공격했지만, 이스탄불은 안전하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정보에도 터키 남부 일부 지역만 철수 권고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터키항공이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주 11회 운항한다. 지난 4월 이스탄불 신공항이 개장했다. 현재 1단계만 개장했는데, 공사가 모두 끝나면 연간 2억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공항이 된다. 최신 공항이어서 ‘공항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본떠 만든 면세구역은 넓이가 12만㎡에 이른다. 라운지에서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본떠 만든 이스탄불 신공항 면세구역. [사진 이스탄불공항]

보스포루스 해협을 본떠 만든 이스탄불 신공항 면세구역. [사진 이스탄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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