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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난 몰랐다" 조국, 정경심 변호인 만나 소환 대비 착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 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9월 9일 방배동 자택을 나서는 조 전 장관. 우상조 기자,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 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9월 9일 방배동 자택을 나서는 조 전 장관. 우상조 기자, [연합뉴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과 수차례 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를 14개 혐의로 구속기소한 검찰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자 수사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정경심 檢조사 뒤 졸도, 공소장 동의 못해"
변호인단 "조국, 정경심 주식거래 몰랐다"

정 교수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LKB파트너스와 다전, 다산의 변호인들은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조 전 장관을 만나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한 자문을 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의 검찰 소환 일정이 확정되면 선임계를 제출할 것"이라 말했다. 
 

"조국, 정경심 주식투자 몰랐다" 

조 전 장관은 변호인단과 만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뒤 "정 교수의 주식 거래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주식투자를 몰랐기에 최소 조 전 장관에겐 어떠한 혐의도 적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검찰 조사에서 "남편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진술로 일관했다고 한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는 모습.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는 모습.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

11일 공개된 정 교수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로부터 2차 전지업체 WFM의 미공개정보를 받아 차명 주식 거래를 통해 1억 64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고 적시했다. 
 
해당 거래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기간에 이뤄졌다. 만약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주식 투자 사실을 알았다면 조 전 장관에겐 고위공직자와 배우자의 직접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또한 정 교수가 장외거래로 주식을 시장가보다 싸게 매입했기에 해당 수익이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에 대한 뇌물로 볼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檢, 조국의 "몰랐다" 반박할 수 있을까 

법조계에선 검찰이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객관적 증거가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은다.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불법 주식투자를 인지했음을 보여줄 문자나 이메일, 카톡,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부부 사이라는 점, 또한 정 교수가 주식 투자에 7억 1300만원이란 거액을 썼다는 사실은 조 전 장관이 해당 거래를 인지했을 수 있는 정황이다. 
 
하지만 부장판사 출신인 신일수 변호사(법무법인 송담)는 "그 정도 정황만으론 검찰이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며 "재판부의 합리적 의심까지 제거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들이 지난달 24일 정 교수가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들이 지난달 24일 정 교수가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검찰은 정 교수가 주식 거래를 하던 시기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인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정 교수에게 5000만원을 보낸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또다른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두 사람이 부부인 이상 검찰이 다수의 간접증거를 확보한다면 해볼 만한 재판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 외에도 자기 아들과 관련한 서울대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의혹 혐의도 부인하고 있다. 
 

"정교수 검찰 조사 뒤 졸도했다" 

한편 정 교수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11일 공개된 정 교수의 공소장에 대해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고 법리에도 문제가 많아 결과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그림이 그려졌다"고 반박했다. 
 
공소장에 나타낸 정경심 교수의 혐의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공소장에 나타낸 정경심 교수의 혐의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김 변호사는 "정 교수는 조서 분량만 700여쪽에 달하는 조사를 받은 끝에 기소되었다"며 "심야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복귀하던 중 졸도로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 혐의와 관련해 "숱한 물적 증거와 다수의 구체적 진술을 확보했다"며 유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다. 정 교수 변호인단과 검찰은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정 교수의 2차 공판기일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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