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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온 29세 소방관…엄마는 "딸 사랑해"

독도 해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해군 광양함. [연합뉴스]

독도 해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해군 광양함. [연합뉴스]

“상황이 이 지경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서 돌아온 것 이상으로 기쁩니다.”
 

독도해역 헬기 추락사고 13일째 추가 실종자 수습
기동복 상의에 유일한 여성 실종자 박모씨 이름표
딸 수습 소식에 부모는 슬픔 누르며 "그나마 다행"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13일째인 12일 수색당국이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DNA 분석을 통한 최종 확인이 필요하지만, 실종자 7명 중 유일한 여성인 중앙119구조본부 구조대원 박모(29)씨다. 수습된 시신이 박씨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씨의 부모는 슬픔을 억누르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이날 오전 11시 56분쯤 해상 수색 중이던 해양경찰 1513함이 추락한 헬기 동체로부터 남쪽으로 약 3㎞ 떨어진 지점에서 소방관 기동복 차림의 시신 1구를 발견해 낮 12시9분쯤 인양했다. 지난 6일 세 번째 시신을 수습한 지 엿새 만이다.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3층에 마련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브리핑실에서 지원단 관계자들이 추락 헬기 탑승원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3층에 마련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브리핑실에서 지원단 관계자들이 추락 헬기 탑승원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신은 키 160~162㎝에 소방 기동복 상·하의를 입고 있었으며 긴 머리카락에 오른쪽 팔에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점퍼 안에 입고 있던 기동복 상의에는 박모 대원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박씨의 아버지는 “모든 실종자 가족들 가슴이 다 타들어가고 있다. 우리 딸이 먼저 왔지만,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딸 주변에 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딸이 자랑스럽게 일하다 갔고, 이런 것을 부모 된 입장에서 슬퍼만 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수색 당국에서도 고생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나머지 못 찾은 실종자들도 빨리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종일관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박씨의 어머니는 “우리 딸 소방관 되는 걸 처음엔 싫어했지만 (소방관이) 되고 나서는 정말 자랑스러워 했던 것 알지. 사랑해”라며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지난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열린 이낙연 총리와 실종자 가족 면담에서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스1]

지난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열린 이낙연 총리와 실종자 가족 면담에서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스1]

 
수색당국은 해양경찰 헬기를 이용해 시신을 울릉도보건의료원으로 이송, 육안으로 검시를 한 후 다시 헬기를 이용해 시신을 대구 동산의료원으로 옮겼다. 시신이 동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소방 관계자가 “시신이 도착했다”고 말하자, 박씨의 부모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남은 울음을 토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괜찮습니다. 이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라며 마음을 추스리고 딸의 시신을 확인하러 안치실로 들어섰다. 이후 박씨 가족의 울음소리가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다. 가족들은 “힘들게 엄마 아빠를 보려고 딸이 여기까지 왔다”고 서로를 위로했다. 앞서 지난 3일 시신이 수습된 정비사 서모(45)씨의 가족들도 이 모습을 보곤 연신 눈물을 흘렸다.  
12일 오후 대구 동산의료원 안치실에 박모(29) 구조대원의 시신이 도착했다. 박씨의 가족들이 안치실로 향하고 있다. 백경서 기자

12일 오후 대구 동산의료원 안치실에 박모(29) 구조대원의 시신이 도착했다. 박씨의 가족들이 안치실로 향하고 있다. 백경서 기자

 
이날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수습된 시신이 박 대원일 경우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기장 김모(46)씨와 구급대원 배모(31)씨, 선원 박모(46)씨 등 3명이 된다. 
 
한편 수색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대형 함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장비·인력을 확대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군은 이날 대조영함·대청함·천왕봉함 등 대형함정 3척을, 해양경찰은 포항해경 소속 1003함 등 대형함정 1척과 중형함정 1척을 독도 사고현장으로 추가 파견했다.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새벽.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들에 대한 군경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새벽.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들에 대한 군경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추가 투입된 전력은 작전 투입 대기를 하고 있거나 훈련 중이었던 탓에 지금까지 수색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추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0시부로 동해중부먼바다의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수중 수색도 재개됐다. 청해진함과 광양함에서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이용해 탐색을 진행 중이며 잠수사 36명이 독도 연안해역을 중심으로 수중 수색을 펼치고 있다. 해상에서도 함선 14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광범위한 구역을 수색하고 있다. 특히 수색당국은 일본 해양경찰 등의 협조를 구해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외곽까지 해상 수색을 할 예정이다.
 
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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