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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뺑소니범 아들 대신 사죄편지 들고 한국 찾아온 모성

11일 경남이주민센터가 공개한 초등학생을 차로 친 뒤 본국으로 달아났던 카자흐스탄 국적 A씨의 모친이 카자흐스탄어로 작성한 사죄의 편지. [연합뉴스]

11일 경남이주민센터가 공개한 초등학생을 차로 친 뒤 본국으로 달아났던 카자흐스탄 국적 A씨의 모친이 카자흐스탄어로 작성한 사죄의 편지. [연합뉴스]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죄를 통감하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친 뒤 본국으로 달아났던 카자흐스탄 국적 A씨(20)의 어머니(44)가 ‘사죄편지’를 들고 한국에 찾아와 이런 입장을 밝혔다.

창원 초등학생 뺑소니범 카자흐스탄인 어머니 한국 찾아
경남이주민센터에 사죄편지 "피해자와 가족에 엎드려 사죄"

 
11일 경남이주민센터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최근 ‘사죄 편지’를 들고 경남이주민센터를 찾아와 “남편을 잃고 어려운 형편에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아들의 죗값을 마땅히 치러야 하고 자신의 몸을 바쳐서라도 피해자를 돕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또 충격을 끼친 한국 국민께도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는 “A씨 어머니는 (아들의 죄를 구명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사죄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것”이라며 “13일 아들의 첫 공판을 본 뒤 15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월 16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2차로에서 초등학생 2학년 B군(8)을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 당시 불법체류자에 무면허였다. 당시 경찰은 사고 지점에서 2.1㎞ 정도 떨어진 부산시 강서구의 한 고가도로 부근에서 A씨가 버리고 간 승용차를 찼았다. 그러나 해당 차량은 ‘대포차량’으로 드러났고, 주변 폐쇄회로TV(CCTV) 분석 결과 운전자가 외국인 남성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A씨는 경찰에서 신원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 사건 하루 뒤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카자흐스탄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본국으로 출국했다.  
 
현재 출입국사무소는 불법체류자라도 비행기 표를 사들여 자진 출국 의사를 갖고 공항에 올 경우 범죄에 연루된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3년 재입국 금지 등 단서조항을 붙여 별 제지 없이 출국시킨다. A씨는 자신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틈을 타 해외로 도망간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4일에 30일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국내에 체류한 14개월간의 행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을 치고 해외로 달아난 카자흐스탄 국적의 불법 체류자 A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을 치고 해외로 달아난 카자흐스탄 국적의 불법 체류자 A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아 카자흐스탄 인터폴을 통해 그의 소재를 추적했다. 결국 좁혀오는 수사망에 부담을 느낀 A씨는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자수했다.
 
 A씨는 특히 친누나가 본인 도피로 인해 범죄은닉 혐의 등을 받아 한국에서 강제 출국 전 출입국 보호조치 중인 점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호송팀을 카자흐스탄에 급파해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경남 진해경찰서로 인계됐고, 검찰로 송치돼 구속 기소됐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은 사고 당시 뇌출혈 등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걷고 말을 하는 등 회복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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