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 수감 중인 정 교수를 11일 기소했다.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2/cc75bc44-4e09-42c8-a99d-3fe0425e306b.jpg)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 수감 중인 정 교수를 11일 기소했다. [뉴시스]
아들 상장 스캔, 총장 직인 오려붙여
대학동기 교수에 딸 국제학회 발표 부탁
단골 미용실 디자이너 등 3명 동원
정 교수의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딸이 2013년 차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지원했다가 떨어지자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를 결심했다. 정 교수는 보관하고 있던 아들(24) 명의의 총장 명의의 상장을 스캔해 오려붙이는 방식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장 명의상으로 2013년 입시에서 떨어진 조 전 장관의 딸은 2014년 서울대 의전원 입시와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는 위조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지원 서류에 추가했다.
정 교수는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학 진학을 위한 인턴 경력을 만들어주기 위해 대학 동창인 공주대 교수를 찾아가 인턴을 부탁하기도 했다. 딸은 국제학회 논문 초록에 제3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회에까지 발표자로 참가했다. 그는 집에서 선인장 등을 키우며 생육일기를 써서 보고하거나 한 달에 한두 번 공주대 연구소에 가 수초 접시의 물을 갈아주는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2차전지 업체 WFM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입한 주식으로 동생과 공모해 2억7400만원의 범죄수익을 얻었다고 보고 정 교수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 추징 보전을 청구했다. 사모펀드사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해선 정 교수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신고·미공개 정보 이용)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2/41b84f1c-0e3e-4a05-9a8c-3dfc173a8b51.jpg)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검찰은 정 교수가 고위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재산공개를 피하기 위해 6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했다고 보고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공소장에 포함했다. 정 교수는 단골 미용실 디자이너 등에게 부탁해 차명의 통장을 받아 WFM 주식 매입 등에 이용했다고 한다. 정 교수는 차명 거래를 위해 3명을 동원했고 총 790회에 걸쳐 주식매매 등을 했다.

공소장에 나타낸 정경심 교수의 혐의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조 전 장관 소환을 앞둔 검찰은 전략적으로 조 전 장관 관련 혐의를 공소장에 최소화했다. 검찰은 조씨의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에 조 전 장관이 개입했다고 보고 조만간 조 전 장관을 불러 업무방해 및 허위작성공문서행사 혐의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공범들에 대한 사건 처리는 전체 수사가 마무리된 후 그때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정·정진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