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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U-17, 8강도 잘한 거야

경기 후 서로 위로하는 신송훈(왼쪽)과 홍성욱. [연합뉴스]

경기 후 서로 위로하는 신송훈(왼쪽)과 홍성욱. [연합뉴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골키퍼 신송훈(17·광주) 등 몇몇 선수는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만 펑펑 흘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 박수받고도 남을 성과였지만,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아쉽다”고 했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성과(U-20 월드컵 준우승)를 뛰어넘고 싶었던 선수들은 ‘세계 8강’이라는 근사한 성적표에도 웃지 못했다.
 

세계무대 호령 청소년 태극전사
U-17 월드컵서 멕시코에 0-1패
U-20 월드컵 준우승 등 큰 성과
축구협회·K리그 투자 결실 맺어

한국이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비토리아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열린 U-17 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한국은 1987년과 2009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세 번째로 8강에 올랐지만, 4강 이상의 역대 최고 성적 도전은 아쉽게 무산했다.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가던 후반 32분, 한국은 아쉽게 실점했다. 멕시코의 호세 루이스가 올린 공을 알리 아빌라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았다.
 
단체 사진으로 대회를 기념한 U-17 대표팀. [사진 대한축구협회]

단체 사진으로 대회를 기념한 U-17 대표팀. [사진 대한축구협회]

팬들은 최선을 다한 어린 선수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인터넷의 U-17 대표팀 관련 기사에는 “잘했다. 웃으며 돌아오라”, “마지막 1%까지 짜내는 모습이 흐뭇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표본 같은 경기” 등과 같은 격려와 응원 댓글이 넘쳐났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8강에 오른 건 한국뿐이었다. 김정수(45) U-17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며 “월드컵 8강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쌓은 우리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2019년 한국 축구는 ‘젊은 피’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한국은 6월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다.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다. 형들의 활약에 아우들도 분발했다. U-17 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18세 이하(U-19) 대표팀과 15세 이하(U-15) 대표팀도 각각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과 U-16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했다. 이 두 대회는 다음 U-20 월드컵과 U-17 월드컵의 지역 예선이다.
 
아쉬워하는 김정수 감독. [연합뉴스]

아쉬워하는 김정수 감독. [연합뉴스]

연령별 대표팀 활약이 성인 대표팀(A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A팀 인기가 다시 연령별 대표팀 동생들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데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계는 싱글벙글한다. U-17 대표팀 주축은 2002년 태어난 ‘월드컵 4강둥이’다. 월드컵 4강 신화는 이른바 ‘한국 축구 르네상스’를 불러왔고, 이 시기 이후 축구를 시작한 꿈나무들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업그레이드된 인프라 속에서 성장했다.
 
특히 이들은 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정책 선진화 과정을 함께 한 세대다. 축구협회는 2014년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용은 전국을 5개 광역, 21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유망주를 선발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300명 안팎이던 연령별 유소년 상비군이 4500명 정도로 대폭 늘었다. U-17 대표팀 멤버 21명 전원이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를 거쳤다. 축구협회는 2016년부터 ‘포스트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가능성을 검증받은 선수에게 체계적인 운동·영양·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늘려 경험과 자신감을 키우게 했다.
 
한국을 응원하는 브라질 팬들. [연합뉴스]

한국을 응원하는 브라질 팬들. [연합뉴스]

U-17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7월 독일 원정 전지훈련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 등 명문 클럽 유스팀을 상대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9월에는 영국에서 브라질, 호주, 잉글랜드 U-17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연령별 대표팀이지만 코칭스태프를 전문화했다. 별도 피지컬 코치를 뒀고, 의무 트레이너도 3명을 배정했다. 김 감독 등 14명의 스태프가 선수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했다. 김세인 축구협회 홍보팀장은 “2005년 24억원 수준이던 유소년 육성 관련 예산을 올해 160억원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K리그 유스 시스템이다. U-17 대표팀 21명의 선수 중 81%인 17명이 K리그 클럽 산하 유스팀 소속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015년 산하 유스팀과 관련한 세칙을 만들어 선수단 관리 시스템을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유스팀 선수들의 경기력을 상향 평준화했다. 이번 U-17 대표팀 멤버들이 주전·후보를 가릴 것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과 전술 구사력을 보인 배경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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