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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도 걸리더라" 윤창호법 뒤 출근길 대리운전 2배 늘었다

지난 7월. 대리운전 업체 135개의 출근 시간대 대리운전 이용 건수가 1년 전보다 111%나 늘어났다. 8~9월에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1년 전보다 90%가량 늘어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개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빅데이터로 카드결제 분석해보니
일본서 카드 긁는 사람 49% 줄어
카스테라 식용유 논란에 50% 뚝
가맹점 보복영업, 여직원 성추행
사회 이슈에도 소비자 민감 반응

출근길 대리운전 이용 건수를 끌어올린 건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이른바 ‘제2 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의 영향이다. 6월 25일부터 면허 정지 기준이 기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면허 취소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1%에서 0.08% 등으로 강화됐다. 애주가들 사이에는 ‘만취 상태에서 푹 자고 일어나 운전해도 걸린다더라’ ‘소주 한 잔만 마셔도 걸린다더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제2윤창호법’의 파급력은 컸다. 지난 7~9월 퇴근 시간대 대리운전 이용 건수도 1년 전보다 각각 71%, 40%, 67% 증가했다.
 
출퇴근시간대 대리운전 이용건수 증감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출퇴근시간대 대리운전 이용건수 증감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닫는 건 소득만이 아니었다.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회 이슈에 따라 소비자의 씀씀이는 달라졌다.
 
사회 이슈가 소비 패턴을 바꾼 대표적 사례는 ‘보이콧 재팬’으로 대표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 등에 대한 국내 수출 규제를 방침을 발표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엔 손님 발길이 끊겼고, 일부 슈퍼마켓 주인들은 자진해서 일본 제품을 매대에서 없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이도 비행기·호텔 예약을 취소했다.
 
일본 내 카드 결제 고객수 증감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본 내 카드 결제 고객수 증감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불매 운동의 결과가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일본 결제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4% 줄었다. 감소세는 가팔라졌다. 8월 결제고객 수는 1년 전보다 40% 줄었고, 추석 연휴가 끼어 있던 9월엔 49%나 감소하며 반 토막이 났다. ‘보이콧 재팬’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 셈이다.
 
회사 경영진의 ‘갑질’ 논란이나 성추행 등이 불거지면 소비자는 해당 회사의 제품을 외면했다. 2017년 6월 보복영업으로 가맹점주가 자살한 A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와 회장이 회사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진 B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이용 소비자수는 전주와 비교(신용·체크)해 각각 14%와 26%나 줄었다.
 
윤리 및 먹거리 이슈 관련 이용고객 수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윤리 및 먹거리 이슈 관련 이용고객 수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먹거리의 질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2017년 3월 ‘C카스테라’ 프랜차이즈 업체가 빵에 버터 대신 식용유를 넣는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고객수는 방송 직전의 50% 수준으로 꺾였다. 과장보도 논란이 있었지만 퇴근길에 카스테라를 집에 사 가거나 선물용으로 샀던 30·40세대 남성의 이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7월 햄버거병(HUS)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D햄버거’의 결제 내역을 봐도 이런 점은 확인됐다. ‘D햄버거’ 매장에서 자녀에게 햄버거 세트를 먹인 뒤 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며 이용 고객 수는 19%나 줄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 상무는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기업에 바라는 ‘올바른 가치’에 대한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개인에게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역은 물론, 사회적인 영향까지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wh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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