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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타결 기싸움…시진핑 미국 불러 서명식?

트럼프(얼굴 왼쪽) 대통령, 시진핑(오른쪽) 주석

트럼프(얼굴 왼쪽) 대통령, 시진핑(오른쪽) 주석

중국의 ‘미·중 무역 합의’ 발표가 나오기 무섭게 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미 대통령은 “그런 적 없다”며 일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중국 “관세 철폐” 치고나가자,
트럼프 “동의 안 해→협상 순조” 냉온탕 압박

그렇다면 이제 협상은 결렬됐고, 미·중은 또다시 무역 전쟁을 벌이려는 걸까.
 
주식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다. 트럼프의 반격 이후에도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0.02~0.48% 상승 마감했다. 나쁜 소식에도 주가가 폭락하지 않았다. 미·중 상황이 악화할 리는 없다고 믿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9일 미 워싱턴D.C. 외곽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역 협상은 아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는 “‘좋은 딜’이 이뤄져야 중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의 핵심인 공급망이 달걀처럼 깨진 상태”라며 미국이 협상에서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관세 철회 소식과 관련해서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많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의 심기가 언짢은 이유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미·중 무역 전쟁을 끝내는 신호탄을 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 동안 미·중 무역협상 대표는 합의 진전에 따라 부과돼 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합의가 완료됐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는 처음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대중 관세 철회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중국이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기존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관세 철회 합의를 먼저 발표했다고 분석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최소한 정치적으로는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기 싸움을 시작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주까지 날아오는 ‘양보’를 하지 않는 한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대두 산지인 아이오와는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중서부 농업지대(팜벨트)’의 핵심 지역이다. 내년 2월 3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의 첫 번째 행사인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시 주석도 아이오와와 인연이 깊어 미·중 정상회담 장소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외신은 보고 있다. 1985년 4월 허베이성 정딩현 당서기였던 시 주석은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아이오와를 방문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아이오와에서 머물던 주택은 ‘중국-미국 우정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시 주석은 아이오와인을 미국인으로 여길 정도로 지역에 애착이 있다”고 전했다.
 
목소리를 높이는 트럼프와 다르게 백악관 내부에서도 다음달 미·중 무역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마크 쇼트는 8일 CNBC에 출연해 “중국과 연내 1단계 무역 합의 성사에 대해 매우 낙관한다”며 “합의문 서명이 연말까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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