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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체중 감량, 당뇨 치료 동시에 … 두 마리 토끼 잡는 비만대사수술

 수술로 고치는 당뇨병 당뇨병은 호르몬이나 약물, 엄격한 식단 관리를 통해서만 치료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사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이들 내과적 치료로 나아지지 않거나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엔 수술만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비만대사수술’이다. 체중 감량과 당뇨병 치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원래 당뇨병은 비만과 연관이 깊다. 체내 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뇨병을 유발하기 쉽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췌장의 분비 능력을 초과하는 음식물 섭취로 인한 비만형 당뇨 환자가 늘고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이다. 따라서 이들에겐 혈당과 체중을 함께 관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비만대사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인식은 ‘비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위의 크기를 줄이기 때문에 음식 섭취량과 흡수율이 줄어 비만이 치료된다.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음식물이 가는 길을 바꾸고 인슐린 분비와 혈당 균형에 관여하는 인크레틴 시스템을 바로잡음으로써 약물 등 외부 도움 없이 체내 대사가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시스템으로 돌려놓는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가 비만대사수술의 효과를 말해준다. 스웨덴 비만수술연구회(SOS)가 고도비만 환자를 10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월등히 높은 체중 감량 효과, 제2형 당뇨병 등 동반 질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당뇨병 치료 효과 때문에 미국 등 외국에선 당뇨 수술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당뇨병학회는 2016년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 치료 표준 진료 지침에 포함시키면서 “비수술적 방법으로 당뇨병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선택 사항으로 권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안전성·유효성 공인받은 신의료기술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해 2018년 대사수술을 신의료기술로 등재했다. 당시 연구원은 대사수술에 대해 “체질량지수 27.5 이상인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연구원은 2012년 경제성 분석을 통해 “수술 치료가 비수술 치료보다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며 “치료 전후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의 동반 질환 개선 정도를 비교한 결과 수술 치료를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동반 질환 개선 정도가 비수술군보다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수술군은 당뇨병 57.1%, 고혈압 47.1%, 고지혈증 83.9% 개선된 반면 비수술군은 각각 9.5%, 19.8%, 23.6% 개선됐다.
 
 이들 근거를 토대로 보건복지부는 ▶체질량지수 3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체질량지수 27.5 이상이면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비만대사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적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서울대병원 외과 박도중 교수(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보험위원장)는 “비만형 당뇨병은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개인적 노력과 약물치료로 컨트롤이 어려운 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급여화가 비만, 당뇨병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희망을 줄 것이며, 나아가 약물치료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모든 당뇨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다학제 진료를 포함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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