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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이해찬 2년내 사망" 한국당 일부 "스스로 묘 팠다"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뉴스1]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뉴스1]

 
정치권이 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택시기사의 말을 인용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내 죽는다”는 취지로 해석될 발언을 했다. 여권은 공식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발단은 이 대표의 ‘장기 집권론’ 공개 비판이었다. 김 의원은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고 전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나 살아 생전에는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하면서다.
 
그러더니 자신과 택시 기사와의 대화라며 전한 얘기가 이랬다.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택시를 타고 이야기를 전했더니 택시기사가 ‘의원님, 이해찬이가 그러면 2년 내 죽는다는 말 아니냐.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다’고 했다.” 한국당 당원들이 모여있던 현장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김 의원은 “택시비를 10만원 주고 내렸다”며 웃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91108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91108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5일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해 북한 정치인들에게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면 또 (남북국회회담을) 못하기 때문에 내가 살아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야권에서는 “반민주적 발언”(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 “속좁은 마음”(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나흘 뒤(10월 9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이미) 20년 집권론을 강조했는데 내가 앞으로 20년 살겠냐”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9일 발언으로 갈등이 재점화했다. 여권에서는 ”패륜 망언” “저주에 가까운 막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은 10일 두 차례 논평을 내 한국당에 공식 사과 및 김 의원 징계를 요구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이 여당 당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패륜적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민주평화당은 2013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 막말 사건을 거론했다. 홍성문 대변인은 “한국당은 과거 박근혜 귀태 논란 당시 ‘개인에 대한 모독’이며 ‘비윤리적, 비도덕적 발언’이라 비판하더니 남이 하면 막말이고 내가 하면 할 수 있는 비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택시 기사의 우스갯소리를 저도 우스갯소리로 소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여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 대표가 먼저 막말을 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국민을 무시하고 평생 집권하겠다는 말이 막말인가, 그걸 비꼰 게 막말인가”라며“민주당은 한국당에 더한 막말도 많이 했다. 의원 개인 발언에 당 차원에서 왈가왈부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막말 논란 반복에 여야 일각에서는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한국당 수도권 의원은 “(막말은) 우리 묘를 스스로 파는 행위”라며“민주당이 아니라 ‘내가 죽겠다’고 한 거나 다름없다.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도 “박근혜 ‘귀태’ 발언으로 원내대변인에서 사퇴했던 홍익표 의원이 현재 당 수석대변인”이라면서 “확실한 책임을 지는 문화가 생겨야 (막말)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새롬·성지원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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