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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사회악""면상이 재떨이" 청주교대 예비교사들의 단톡방

지난 8일 청주교대에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채팅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지난 8일 청주교대에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채팅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청주교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학생 외모 품평회를 연 남학생들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선다.

10일 오후 총장, 대학간부 모여 긴급회의 진행
학교측 "조사위원회서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
동기 여학생 외모 비하, 성적 농담 일삼아

 
청주교대는 10일 오후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가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논란이 된 ‘단톡방 성희롱’ 사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청주교대 고위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만간 조사위원회를 꾸려 단체 채팅방에 게시된 내용의 진위를 따지고,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청주교대 일부 남학생들이 여학우를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외모를 비하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은 지난 8일 이 학교 본관과 체육관에 붙은 대자보를 통해 불거졌다. 대자보 제목은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이다. 이 글을 작성한 익명의 학생은 “일부 남학우들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대화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 단톡방의 일부를 발췌해 가명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자보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남학생 6명 중 5명이 학과 동기 등 여학생 사진을 올려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 또 지난 5월 교생실습을 하며 만난 초등학교 2학년을 ‘사회악’으로 지칭하거나 ‘한창 맞을 때’라고 표현했다.
청주교대에 지난 8일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청주교대에 지난 8일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여학생을 상대로 한 성희롱 대화 발췌록은 입에 담기 힘든 표현이 수두룩하다. 한 학생의 사진을 올려놓고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라고 쓰자, 다른 남학생들은 “(얼굴이)재떨이 아니에요? 침 뱉고 싶은데 ㅋㅋㅋ”라며 맞장구쳤다. 남학생 A씨는 3만 원짜리 술값 내기가 걸려있다며 단체 대화방에 외모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여자 동기의 외모를 험담하며 “차라리 암컷 고양이가 낫다”는 취지의 대화도 했다.
 
이들은 다른 학과 여학생의 사진을 공유하며 성적 농담을 일삼았다. 한 여학생을 두고 “ⅩⅩ 섹시하다. 관능적이네”라고 평하며 “친구들끼리 자취방에서 물뽕 한잔하고 말 걸어봐야겠다. 방 2개 있으니 남는 방에서”라며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대화를 이어갔다. 헬스클럽에서 한 여성을 두고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진짜 탱탱하겠네. 얼마나 부드러울까”라고 언급했다.
 
대화 내용으로 미뤄, 단체 채팅방에 참여한 남학생들은 청주교대 선후배로 추정된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난 5월 교생 실습을 다녀온 듯한 말을 했다. 남학생 B씨가 실습 과정에서 또래 친구와 놀이를 하다 초교 2학년 제자가 바닥에 드러누웠다는 사례를 설명하자, 다른 남학생들은 “접촉사고 나면 일단 드러눕고 볼 ⅩⅩ네. 이 정도면 사회악 아니냐”는 비꼬았다. B씨는 한 초등생 제자에게 자신이 유명 방송인과 닮았다는 것을 하소연한 뒤 “멍을 만들어 하교시키겠다”라고도 했다.
지난 5월 서울시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 남학생들의 성희롱 의혹 관련 규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시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 남학생들의 성희롱 의혹 관련 규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현재 학교 본관과 체육관에 있던 대자보는 누군가 떼어낸 상태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청주교대는 교사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못한 사안에 대해서 엄격하게 대처해 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교대 총학생회는 오는 11일 회의를 갖고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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