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에 미국 대표팀 선수로 출전중인 노아 송. [지바=김효경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0/d8659503-f8a4-44e0-9bfc-f169914733c9.jpg)
프리미어12에 미국 대표팀 선수로 출전중인 노아 송. [지바=김효경 기자]
해군사관학교 생도였던 송은 지난 6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해군사관학교 출신 선수 중 MLB에 데뷔한 선수는 2명 뿐이다. 상위 순번인 4라운드에 지명받은 건 송이 처음이다. 송은 "정말 기뻤다. 지난달엔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한 달 정도 뛰었다. 엄청난 경험"이라고 말했다. 송은 7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는 동안 2점만 내주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줄곧 선발로 활약했던 송은 이번 대회 구원투수로 2경기에 나가 2이닝 무실점했다. 그는 "선발과 불펜은 굉장히 다르다. 구원투수는 매일 긴장해야 한다.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노아 송은 하프 코리언이다. 아버지 빌 송은 5살 때까지 한국에서 자라다 미국으로 이주했고, 소방관과 보안관으로 일했다. 송은 "아쉽게도 난 한국어를 못 한다. 그렇지만 한국계 미국인인게 자랑스럽다. 식사 땐 항상 밥을 먹고, 아버지가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을 자주 해주신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한국을 가보지 못했다. 항상 한국이 궁금했고, 가 보고 싶다. 일본에서 돌아가는 길에 한국에 들리고 싶었는데 일정상 못 갈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해군사관생도 출신인 노아 송(가운데), 아버지 빌, 어머니 스테이시. [ESPN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0/a05e5aa4-b0d8-4d81-a215-7642a3b943db.jpg)
해군사관생도 출신인 노아 송(가운데), 아버지 빌, 어머니 스테이시. [ESPN 캡처]
송이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2년 뒤 MLB에 가는 것이다. 사례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로빈슨(54)이다.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로빈슨은 사관학교 입학 이후 키가 자라 샌안토니오 스퍼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해군청장의 허락을 받아 2년간 장교로 복무한 뒤 NBA에 입성했다. 선수 시절 별명은 '해군 제독'이었다. 송은 "최소 2년, 최대 8년까지 복무를 해야 한다. 나도 로빈슨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장교로 임관할 예정인 송은 "해군의 허락을 받아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 복무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수퍼 라운드 첫 경기 상대는 한국이다. 두 팀은 1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격돌한다. 송은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게 돼 정말 흥분된다. 아버지는 나보다 더 기뻐했다"며 "내일 한국전에서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상대 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미국은 1패, 1위로 통과한 한국은 1승을 안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미국전 선발로 양현종(31·KIA)을 내세운다.
지바(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