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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LG유플+CJ헬로…방통 융합 빅뱅 한날 승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SKB의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 승인을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SKB의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 승인을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

기업 인수합병(M&A)을 심사하는 정부가 ‘방통(방송ㆍ통신) 융합’의 물꼬를 터줬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인터넷TV(IPTV)인 SK브로드밴드(SKB)와 케이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와 합병, 통신사인 LG유플러스의 케이블 SO CJ헬로 인수합병을 한날 동시에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SKB와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을 최종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독과점’을 이유로 SKT의 CJ헬로 인수합병을 불허한 뒤 3년 만에 첫 ‘방통 융합’ M&A를 승인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혁신 경쟁을 촉진하고 방송ㆍ통신사업자가 급변하는 기술ㆍ환경 변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당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 판단은 3년 만에 정반대로 달라졌다. 그새 시장 환경이 급격히 ‘방통 융합’으로 바뀌면서다. 내수 시장을 과점하는 국내 ‘빅3(SKTㆍKTㆍLG유플러스)’ 통신사조차 구글ㆍ넷플릭스ㆍ디즈니 같은 글로벌 플랫폼ㆍ콘텐트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 조 위원장은 “(SKT의 CJ헬로 인수를 불허한) 3년 전과 달리 유료방송 시장이 급속히 디지털 중심 시장으로 재편됐다”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한국 OTT포럼 회장)는 “케이블TVㆍIPTVㆍ위성TV를 포괄하는 유료방송 업계가 ‘규모의 싸움’에 뛰어든 통신사 중심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라며 “2008년 IPTV가 등장한 지 10여년 만에 통신사가 케이블TV를 품는다는 점에서 ‘판’을 바꾸는 분기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공정위는 시장 독과점 우려를 막기 위한 ‘조건부 승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말까지 ▶케이블 TV 수신료 물가상승률 초과 인상 금지 ▶케이블TV 채널 수 및 소비자 선호 채널 임의 감축 금지 ▶고가형 방송 상품으로 전환 강요 금지 ▶모든 방송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 등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다만 시정조치엔 당초 쟁점이 된 ‘교차판매 금지(기업결합 이후 각각 영업망에서만 각자 상품 판매)’나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제한 같이 다소 ‘센’ 내용은 빠졌다.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위원장은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에서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한 시정조치를 부과한 건 아니다”며 “결합상품 할인 판매 등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봤을 때 교차 판매를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두 건의 빅 딜 승인으로 KT가 독주하던 유료방송 시장은 ‘3강’ 체제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위인 KT(시장점유율 30.07%)를 바짝 쫓는 2위(24.54%)로 올라선다. 기존 2위였던 SKB는 LG유플러스와 비등한 점유율(23.92%)을 가진 3위 사업자로 3사가 각축을 벌이는 구조로 바뀐다.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은 미디어 시장판도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1995년 출범한 케이블TV는 국내 처음으로 유료방송 서비스를 시작해 과거 지상파 3사가 독점하던 방송 콘텐트 유통 구조를 깨뜨렸다. 2009년 가입자 수 1514만명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기면서 유료방송 시장 ‘왕좌’가 바뀌었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 승인을 계기로 플랫폼 강자인 통신사와 콘텐트에 강한 미디어 그룹 간 ‘빅 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위 통신사인 AT&T가 3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CBS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성동규 교수는 “M&A를 통해 거대 방통 복합체로 몸집을 불려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을 벌이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케이블ㆍ인터넷의 경계가 의미 없는 시대가 됐다”며 “플랫폼 강자인 통신사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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