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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에 등장한 '노란 헬멧'…"홍콩 민주화 지지 부탁"

9일 오후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참가자들이 홍대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권유진 기자

9일 오후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참가자들이 홍대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권유진 기자

 
 “자유를 위해 싸우자(Fight for Freedom)”, “홍콩을 지지해달라(Stand with Hong Kong)”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거리에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홍콩 시위를 상징하는 ‘노란 헬멧’이나 ‘보안경’을 착용하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이 헬멧은 그냥 헬멧이 아니라, 홍콩 경찰의 폭력에서 시민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위의 구호를 외치며 한국의 시민들에게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홍대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도 걸음을 멈춰 서서 시위대의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이 주최한 집회에는 50여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재한 홍콩인과 한국인들이었다. 이들은 “홍콩과 중국 정부는 국가폭력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홍콩 인권침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에서 추락한 홍콩과학기술대 대학생 차우츠록(周梓樂ㆍ22)이 결국 지난 8일 숨진 것과 관련해 홍콩 정부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차우츠록을 위해 묵념하고 추모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공간과 검은 리본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서 홍콩 시내에서도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차우츠록을 위한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한국과 같은 길 가고 있다고 생각…관심 가져달라”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홍콩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민간인권전선’의 얀 호 라이(Yan Ho Lai) 부의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시위가 이어지는 8개월 동안 자살이나 의문사는 많았지만, (경찰) 진압에 의한 직접 희생자가 처음으로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시위대는 최류탄이나 실탄 등 신체적 위협 뿐 아니라 심한 모욕도 견디고 있다. 경찰은 우리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며 모욕하고 있다”며 “어제 차우츠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도 경찰은 ‘축하한다’며 비꼬았다”고 밝혔다.  
 
얀 호 라이 부의장은 또한 한국의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차우츠록의 사망을 듣고 홍콩의 많은 사람들이 1987년 한국의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을 맞아 사망한 학생(이한열 열사)을 떠올렸다”며 “우리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한국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콩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홍콩 시위의 상징인 '노란 헬멧'이 집회 장소에 놓여있다. 헬멧 밑에 있는 A4용지에는 '홍콩의 민주화가 중국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이는 북한의 민주화를 촉진하며 이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권유진 기자

홍콩 시위의 상징인 '노란 헬멧'이 집회 장소에 놓여있다. 헬멧 밑에 있는 A4용지에는 '홍콩의 민주화가 중국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이는 북한의 민주화를 촉진하며 이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권유진 기자

 
참가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올해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했다는 조앤 호(24)씨는 “며칠 전 한국에 여행차 입국했는데 홍콩 관련 시위를 한다고 해서 참가했다”며 “홍콩에 있을 때는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홍콩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위까지 하는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집회에 왔을 때 주위에 경찰들이 많아서 두렵고 걱정됐는데, 홍콩과 달리 경찰이 참가자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집회를 보호하기 위해 있다는 사실에 너무 안심됐다” 눈물을 흘렸다.  
 

중국인 유학생들 “하나의 중국” 외쳐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경의선숲길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다. 권유진 기자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경의선숲길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다. 권유진 기자

비슷한 시각, 홍대입구역 근처 경의선 숲길에서 홍콩 시위를 반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홍콩 폭동을 반대한다”며 “홍콩 극단 독립주의자들의 최종 목표는 홍콩의 치안을 훼손하고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어로 “워아이니 쭝궈”(중국 사랑해요), “찌아요우 쭝궈”(중국 화이팅), “원(One) 차이나”(‘하나의 중국’ㆍ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각각의 독립된 국가가 아니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 등을 외쳤다.   
 
이날 집회를 진행한 하옥비(25ㆍ중국 유학생)는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애국활동이다”라며 “홍콩은 중국의 한 지역이다. 우리는 홍콩을 사랑하기 때문에 홍콩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의 민주화나 독립 요구와 관련된 질문에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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