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휩싸인 항공업계
2개 컨소시엄 경쟁으로 압축
주인 바뀌어도 정상화 험한 길
일본 여행객 급감 LCC도 흔들
안팎 악재로 항공업계 난기류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본입찰 서류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14일 전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가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해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통과도 중요하지만, 잔금 납입 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까지 들어갈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이번 인수전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 업계가 난기류에 휩싸인 탓에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품든 시계는 흐릿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물동량 감소로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 실적 역시 순손실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6개 저비용항공사(LCC)도 올 2분기에 일제히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행 여행객 급감으로 3분기 영업이익 역시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더구나 내년까지 LCC 사업자 3곳이 새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 ‘치킨게임’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진은 가격 경쟁력 약화 탓이 크다. AT커니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중·장거리 노선 항공권은 중국동방항공 등 외국 항공사보다 40%가량 비쌌다. 여기에 국내외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항공화물사업도 예전 같지 않다.
LCC의 부진은 한·일 관계 악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부 악재도 있었지만, 구조적인 과잉 공급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3분기 LCC 6개사의 국내선과 국제선 공급 석은 전년 동기 대비 110만 석 늘었으나 실제 여객 수송 실적은 30만 명 증가에 그쳤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과 교수는 “해외 관광객을 끌어오는 인바운드 수요를 찾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